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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커플룩

서영의 말속에 약간 하연을 약 올리는 듯한 어조가 담겨있었고, 서영은 그렇게 허풍을 떨면서 계속 마음이 찔렸다.

하연은 사회자의 입에서 부상혁이라는 세 글자가 나오는 것을 듣고는 별로 크게 놀라지 않았고, 순간 조진숙이 전화한 일이 떠올랐다.

‘그래 이모가 전화한 게 다 이유가 있었던 거였어!’

하연은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이해했다는 듯 미소를 짓더니, 술잔을 들고 잔 속의 술을 단숨에 마셨다.

지금 현장에서는 모두가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한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사람들의 기대 속에서 훤칠한 그림자가 무대 위 빛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왔는데 걸음걸이는 매우 절도 있었다.

그가 무대로 걸어올 때 불빛이 그의 몸을 온전히 비추고 나서야 사람들은 비로소 그의 얼굴을 똑똑히 확인할 수 있었다.

보라색 정장을 입고 늘씬한 몸매를 드러낸 뚜렷한 이목구비의 한 남자가 남다른 분위기를 풍기며 서있었고 사람들은 그 모습에 절로 감탄의 소리를 질렀다.

“어머, 저 남자 몸매 봐! 거기다 얼굴도 잘 생긴 거야?”

“완전 내 이상형인데!”

“외모도 저렇게 멋있는데 능력도 좋다니, 하늘이 다 줬네, 다 줬어!”

“...”

상혁은 무대 아래 사람들의 시선을 느끼며 아무 표정 없이 조용히 눈으로 사람들 사이를 살폈고, 결국 하연을 발견했다. 두 눈이 마주친 하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많은 사람들을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은 가볍게 인사를 나누었다.

“서영아, 저봐, 부 대표가 너를 보고었어!”

서영은 이 말을 듣고 의아해하며 자신도 모르게 부상혁을 바라보았지만, 상대방은 이미 시선을 거두었다. 서영은 화를 내며 말했다.

“제발, 너희들 적당히 좀 해. 난 괜히 여기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싶지 않으니까.”

“알았어! 치, 소심하기는!”

서영은 멋쩍게 웃었다. 지금 그녀는 이미 여기에 있을 마음이 없어졌고 자신이 한 말이 들통나지 않게 기회를 찾아 몰래 빠져나가고 싶을 뿐이었다.

“FL그룹의 오픈 파티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저는 부상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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