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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다음 날 아침, 신도윤이 강하리의 집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문 앞에 서서 활짝 웃으며 말했다.

“강 부장님, 대표님께서 부장님 모시고 검사받으러 가라고 하십니다.”

“네, 금방 나올게요.”

병원에 도착한 강하리는 피검사 받는 곳에 서 있는 손연지를 보고 나서야 한숨을 돌렸다.

피를 다 뽑고 신도윤이 그녀를 데리고 가서 음식을 먹였다.

“대표님께서 부장님은 오늘 하루 휴식하셔도 된다고 했습니다.”

“네.”

강하리도 볼일이 있어 딱히 거절하지 않았다.

신도윤과 헤어지고 그녀는 곧바로 임정원과 약속한 장소에 갔다.

“뭐 마실래요?”

강하리가 자리에 앉자마자 임정원이 물었다.

“냉수로 할게요.”

임정원은 그녀 앞으로 냉수 한 잔 시켰다.

물 한 모금 마신 후 강하리는 바로 본론에 들어갔다.

“전에 내 도움 필요하다는 거 무슨 일이에요?”

그녀는 말하면서 가볍게 웃었다.

“그땐 자세히 묻지 못했는데 나중에 다시 생각해보니 설마 나한테 다이아몬드 팔려는 건 아니죠?”

임정원이 웃으며 고개를 내저었다.

“진짜 용건이 있어서 그래요.”

그는 서류 한 부 꺼내서 강하리 앞에 내려놓았다.

“이 자료 좀 통역해줄 수 있나요?”

강하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의 손에서 서류를 건네받았는데 이탈리아어로 된 법조문이었다.

“이건...”

임정원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근에 국제 경제 분쟁 사건을 하나 맡았는데 상대가 마침 이탈리아어를 사용하더라고요. 전문 통역사를 어디서 구할지 고민하던 차에 마침 하리 씨가 전화 온 거예요.”

강하리는 한참 침묵했다.

“내가 이탈리아어를 할 줄 아는 건 어떻게 아셨어요?”

임정원이 가볍게 웃었다.

“전에 하리 씨 연설을 본 적이 있어요.”

강하리는 한때 보경대학에서 나름대로 이름을 날린 인물이다.

10개 국어에 능통해 대학 시절부터 지도교수를 따라 다니며 동시통역을 해주었고 대학원생 땐 외교부에 합격했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외교부를 포기하고 구승훈의 회사에 입사했다. 이건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강하리는 살짝 의아한 얼굴로 되물었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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