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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아마도 대표님의 새로운 타깃이겠지. 관심 없는 여자에겐 가까이할 기회조차 안 주니까. 양 부장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네.’

강하리가 문 앞에서 꿈쩍하지 않자 임정원이 미간을 살짝 구겼다.

“왜 그래요?”

그녀는 재빨리 정신을 가다듬었다.

“우리 그냥 딴 데 길까요?”

임정원이 대답하기도 전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 부장님도 이리로 식사하러 오셨네요?”

양 부장이 유난을 떨며 강하리를 불렀다.

강하리는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고개 돌린 순간 구승훈과 눈이 마주쳤는데 짙은 눈빛에서 어떠한 감정도 보아낼 수 없었다.

강하리는 두 눈을 질끈 감고 그에게 인사했다.

“대표님.”

구승훈은 무덤덤하게 머리를 끄덕이곤 임정원에게 시선을 옮겼다.

임정원도 한창 그를 훑어보는 중이었다.

구승훈은 출중한 재능에 거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연성시에서 그에 관한 전설을 모르는 자가 거의 없을 지경이다.

구승훈은 19살 때 아빠를 제치고 SH그룹의 오너 자리에 앉았고, 몇 해 지나지 않아 지루해졌는지 SH그룹을 내팽개치고 독립하여 자기 회사를 세웠다.

4년이 지난 지금 구승훈의 회사는 여전히 전성기에 처해 있고 그도 구씨 일가의 도련님이 아닌 연성시의 빅 보스로 거듭났다.

아무도 감히 그와 겨룰 자가 없다.

임정원도 줄곧 그를 만나고 싶었으나 기회가 좀처럼 차려지지 않았다.

강하리가 구승훈의 회사에 다니는 걸 알고 있지만 그녀를 이용하고 싶진 않았다.

그러던 중 오늘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안녕하세요, 구승훈 대표님.”

임정원은 그와 눈이 마주치자 깍듯이 인사했다.

“저는 정인 로펌 파트너 변호사 임정원이에요. 하리 씨랑도 친구 사이고요. 만나 뵙게 되어서 영광입니다.”

구승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머리를 끄덕이곤 강하리를 쳐다봤다.

“친구?”

그는 비난 섞인 말투로 이 두 글자를 곱씹었다.

“두 분 꽤 친한 사이인가 봐요?”

강하리가 눈썹을 치키며 미처 입을 열기도 전에 임정원이 덥석 가로챘다.

“네, 아주 친해요.”

구승훈은 가볍게 웃었다.

“그렇다면 임 변호사 우리랑 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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