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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인해민의 말에 윤구주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꾸했다.

“왜? 뭐 불만이라도 있어?”

“아뇨, 아뇨. 절대 오해하지 말아요. 설씨 일가 사람을 죽인 이유라도 알려줬으면 좋겠어요. 그렇지 않으면 백화궁 주인과 설명하기가 어려우니까요.”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

“내가 말했지. 내가 설씨 일가 사람을 죽인 건 백화궁과는 아무 상관 없다고. 그러니까 당신이 설명할 필요 없어.”

“잘생긴 오빠, 설마 혼자서 설씨 일가를 상대할 생각은 아니죠? 설씨 일가는 그래도 군형의 큰 가문이에요. 귀선경지에 다다른 장로만 해도 십여 명이고 그들 가문의 사람은 말할 것도 없죠.”

인해민은 눈이 휘둥그레져서 윤구주에게 물었다.

윤구주는 그 말을 듣더니 호탕하게 웃었다.

“뭘 웃는 거예요? 내가 뭐 잘못 말했어요?”

인해민은 이해할 수 없었다.

윤구주는 갑자기 고개를 돌리더니 카리스마있게 말했다.

“네 말이 맞아. 난 설씨 일가 사람뿐만 아니라 군형의 5대 가족을 전부 상대할 거야! 내가 서남 땅을 밟은 순간부터 서남은 피바다가 될 운명이었어. 그리고 난 내 손으로 직접 군형 5대 가족을 도륙 낼 거야!”

윤구주의 말에 인해민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눈앞의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윤구주가 거짓말을 하는 건 아닌 듯했다.

그녀는 단 한 번도 느껴본 적 없던 두려움을 느꼈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이 인간이 아니라 악마처럼 느껴졌다.

홀로 군형 5대 가족을 도륙 내겠다니, 미친 걸까?

“잘생긴 오빠는 대체 정체가 뭐예요? 그리고 군형 5대 가족과 무슨 원한이 있길래 그들을 도륙 내겠다는 거예요?”

인해민이 놀란 목소리로 물었다.

“나에 관한 건 모르는 게 좋아. 그리고 백화궁은 이 일에 끼어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윤구주가 직접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당신은 이미 우리 백화궁 사람들 앞에서 설씨 일가 사람들을 죽였는걸요? 설씨 일가에서는 우리 백화궁이 벌인 짓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우리가 발을 뺀다는 건 불가능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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