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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윤구주가 그들을 죽여서 멸족시켜 버리겠다고 하자 장연희는 심장이 마구 뛰었다.

그녀는 미친 사람을 보듯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혼... 혼자서요? 설씨 일가를 멸족시키겠다고요?”

“나 혼자면 충분해!”

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

“이제 날 설씨 일가 본거지로 안내해 주겠어?”

윤구주는 말을 마친 뒤 장연희를 바라보았다.

설씨 일가를 멸족시키는 건 그에게 물을 마시는 것처럼 쉬운 일인 듯했다.

장연희는 넋이 나갔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비참히 죽은 두 동생의 시체를 본 뒤 윤구주가 방금 했던 말을 떠올렸다.

윤구주의 말대로 오늘 밤에는 피바람이 불 것이다.

상황을 보니 설씨 일가는 백화궁과 싸울 생각인 듯했다.

빨리 끝내지 않는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을지 몰랐다.

그런 생각이 들자 장연희는 결국 이를 악물고 말했다.

“좋아요. 설씨 일가 본거지까지 안내할게요!”

장연희가 승낙하자 윤구주는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그러면 지금 출발하지.”

장연희는 잠깐 뜸을 들였다가 바닥에 떨어진 피 묻은 비수를 묵묵히 주워들어 가슴팍에 넣었다. 그러고는 윤구주를 데리고 설씨 일가 본거지로 향했다.

설씨 일족은 서남의 교외에 있었다.

군형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가는 돈이 아주 많았고 수천 명의 사람을 두었다.

그러나 오늘 백화궁을 상대하기 위해 그들은 반 이상을 출동시켰다.

부지면적이 아주 큰 설씨 저택은 환히 밝혀져 있었다.

그곳은 설씨 일족의 땅이자 금지 구역이었다.

장연희는 윤구주를 설씨 일족 본거지에서 몇백 미터 떨어진 곳까지 안내한 뒤 불이 환히 밝혀진 그곳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곳이 바로 5대 가족 중 하나인 설씨 일족의 땅이자 그들의 본거지예요.”

윤구주는 덤덤한 눈길로 그곳을 바라보며 말했다.

“좋아. 여기까지 안내해 줘서 고마워. 인제 그만 가봐.”

“네? 가보라고요?”

장연희는 또 한 번 어이가 없었다.

“그래! 이곳에 있어봤자 나한테 짐만 될 뿐이야. 아무런 도움도 안 돼!”

윤구주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

장연희는 자신의 미비한 실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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