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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정태웅과 남궁서준은 입을 열자마자 사람을 죽이느니 마느니 심상치 않은 말을 했다.

이에 고준형뿐만 아니라 고씨 가문 모두가 발끈했다.

고씨 가문은 채부처의 죽음에 가슴 아파 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느닷없이 불쑥 나타난 낯선 사람이 뻔뻔스럽게 큰소리를 치는 걸 보니 고준형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주제 파악도 못 하는 것들이 감히 고씨 가문에서 소란을 피워? 이봐라, 당장 와서 저 두 사람을 붙잡아라.”

고준형의 명령에 따라 십여 명의 수제자들이 나타나 정태웅과 남궁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사람들이 막 움직이려던 찰나, 흰옷을 입은 사람의 그림자가 눈앞에 번뜩였다.

두 손가락을 모아 몸 앞에서 살짝 움직이자, 검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것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경이로워 마치 검신이 재림한 것 같았다.

사람들은 남궁서준의 손끝에서 번쩍이는 하얀 빛을 보았다.

빛 한줄기에 이곳저곳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십여 명의 수제자들은 미처 그 빛을 피하지 못했고, 예상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빛은 그들의 몸을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

심지어 정태웅은 아직 손을 쓰지도 않았다.

“X발, 뭐야? 나한테도 어느 정도는 남겨줘야지.”

정태웅은 십여 명의 수제자들이 순식간에 몰살당하는 모습을 보고선 화가 나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 시각 고준형을 비롯한 그의 수제자들은 이 광경을 보고 모두 아연실색했다.

열네다섯 살로 보이는 소년이 이렇게 공포스러울 줄 누가 감히 예상이라도 했겠는가?

심지어 십여 명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고씨 가문은 도대체 무슨 죄를 기었길래 저런 사람의 심기를 건드린 걸까?

하나같이 비참하게 죽은 수제자들을 바라보던 고준형은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당신들... 도대체 누구야? 우리가 뭘 잘못했길래 이렇게까지 하는 거냐고!”

정태웅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들며 말했다.

“진짜 뻔뻔스럽네. 방금 전까지 큰소리치던 사람이 그쪽 아니던가? 우리 군왕님을 상대할 거라며?”

“왕이라니?”

고준형은 그가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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