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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아버지의 확신에 찬 말에 도설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내가 강 씨 가문 사모님이 되면 다시는 이렇게 더러운 일에 연루되지 않을 거야.’

솔직히 그녀도 내키지 않았는데 아버지가 직접 나선다니 이렇게 더러운 흙탕물에 직접 발을 담글 필요는 없었다.

도씨 가문은 초고속으로 모든 준비를 끝내고 이튿날 아침 6시에 기자회견을 소집했다.

자애로운 부친 코스프레를 하는 도진호는 밤을 새워 핼쑥해진 얼굴까지 더해지니 기자회견 시작도 전에 벌써 기자들의 동정 표를 꽤 받았다.

“나나는 저의 친딸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품에 안은 자식이기도 하죠. 모든 아버지가 다 그렇듯 제가 딸애에 대한 사랑은 한두 마디로 형언할 수 없습니다. 4년 전 그 애가 큰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저는 처음으로 크게 화냈고 가엾은 애를 방에 가둔 채 몇 달간 밖에 나다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건 언제까지나 제 불찰입니다. 하지만 다들 아버지의 입장에서 생각하신다면 저를 이해하실 겁니다…….”

“그 일이 있은 뒤, 그 애가 집을 태워버리는 바람에 우리 도씨 그룹이 하루아침에 몇천억이라는 큰 돈을 손해 봤습니다. 하지만 딸애을 마주니 그 잘못들도 모두 용서가 되더군요. 지난 4년간 저는 제 딸이 죽었다고 생각해 무덤을 만들고 매년 그 애를 보러 그곳에 가곤 했습니다. 이렇게 살아 돌아오리라는 걸 꿈에도 몰랐습니다. 만약 그 애가 살아있다는 걸 알았었다면 저는 분명 그 아이를 환영하기 위해 가장 성대한 파티를 열어줬을 겁니다.”

“나나야, 네가 아빠한테 뭔가 오해가 있다는 거 안다. 하지만 아빠는 널 언제나 사랑한단다. 얼른 집에 오렴. 돌아와. 네 모든 걸 다시 너에게 돌려줄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진호의 눈가에 맺혔던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도의 연기 덕에 도예나에게 쏠려 있던 여론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도예나는 하루아침에 이기적이고 반항심 많고 철없는 부잣집 밉상 아가씨로 전락했고 도진호는 딸이 무슨 잘못을 하든 품어주는 자애로운 아버지로 탈바꿈했다.

도제훈은 그런 여론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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