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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2화

송지음의 눈에서 분출된 강렬한 원한을 경희영은 모두 눈여겨보았다.

그러나 겉으로는 조금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모르는 척하며 송지음을 관심했다.

“왜 갑자기 안색이 안 좋아?”

그는 손을 뻗어 송지음의 이마에 올렸다.

“또 열이 나는 거 아니야?”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자 그의 향수 냄새가 순식간에 송지음을 감싸왔다.

그녀는 멍하니 경희영을 바라보며 괜히 센 척하며 고개를 흔들었다.

“난 괜찮아.”

경희영은 더욱 안쓰러운 얼굴로 자연스레 송지음을 품에 끌어안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바보야, 기분 나쁘면 나한테 말해야지. 말 못 할 게 뭐가 있어.”

송지음은 손에 핸드폰을 쥔 채 천천히 주먹을 움켜쥐었다. 낯선 남자의 뜨거운 숨결은 순식간에 그녀를 정신 차리게 했다.

그녀는 순간적으로 경희영을 밀어내자 그는 되려 그녀를 더욱 꽉 끌어안았다.

송지음은 잠시 몸부림치는 척 하더니 아예 품에 안긴 채 낮은 소리로 흐느끼기 시작했다.

신유리는 인화 그룹에서 나온 후 곧바로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에는 임아중만 남아있었고 모두 공사 현장으로 가고 없었다.

비가 오더라도 일을 서둘러야 했다.

신유리는 임아중과 안사를 나눈 후 서재로 돌아가 일을 처리하려고 했다. 필경 어젯밤 채리영쪽에서 새로운 요구를 추가했으니 말이다.

임아중은 소파에 앉아 게임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눈꺼풀을 치켜들더니 신유리에게 물었다.

“어젯밤에 호텔에서 잤어?”

신유리는 흠칫 놀란 채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

“이신이 그러는데 어제 비가 너무 세서 네가 호텔에서 하룻밤 묵었다던데. 난 어제 너랑 얘기 나누고 싶었거든.”

임아중은 의아해서 물었다.

“왜? 어젯밤 호텔에 묵은 거 아니었어?”

신유리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호텔에 있었어.”

임아중은 짧게 대꾸했고 신유리는 이내 몸을 돌려 서재로 갔다.

신유리가 한참 일을 보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폭우는 이미 약해져 보슬비가 내리고 있었다.

때마침 이신도 돌아왔고 임아중은 큰 테이블 한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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