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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3화

주국병은 특유의 악랄한 표정을 하고 비웃음 섞인 눈빛으로  신유리를 쳐다보며 누런 이빨을 내비추며 말을 했다.

“네가 나를 고소하지 않겠다고만 하면 내가 모든 증거를 다 줄게, 그리고 여우같은 여자가 네 엄마를 세뇌시킨게 한 두 번이 아니잖아?”

주국병은 일부로 목소리를 내리깔며 엄숙한 분위기를 잡으려고 애쓰며 말을 이어갔다.

“어때? 꽤나 솔깃한 제안이지?”

신유리는 평온하고도 묵묵한 태도로 그를 쳐다보았다.

이연지의 동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주국병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신유리가 맨 먼저 주국병을 찾아오지 않은 제일 큰 이유는 바로 주국병이 교활하고도 악한 인간이라 제대로 된 말들을 하지 않을 것을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신유리가 말없이 주국병을 빤히 쳐다보았고 주국병은 그런 신유리가 두렵지도 않은지 여전히 말을 하고 있었다.

“어차피 물건은 내 손에 있어, 네가 허락 하던 안 하던 그건 네 맘 대로지.”

교도소에서 나오는 순간까지도 신유리의 안색은 변하지 않았고 옆에 있던 연우진이 조심스레 물었다.

“주국병 그 사람이 말한 거... 정말 생각 없어?”

“없어. 있어서도 안 되고.”

신유리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외할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사람도, 실제로 몹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 것도 주국병이기에 송지음의 증거 하나를 얻자고 살인자를 풀어줄 생각은 1도 없는 신유리였다.

그리고 특히 주국병의 말은 별로 믿을 수가 없다는 것도 알기에 섣불리 행동해서도 안 된다.

연우진이 단호한 그녀의 대답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대화주제를 바꾸기 위해 신유리를 데리고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서준혁씨 할아버지가 오셨대, 듣기론 다음 주에 서씨 집안에서 할아버님 생신도 같이 보낸다고 하던데?”

“너는 갈 거야?”

연우진이 신유리를 바라보며 천천히 물었다.

이 업계사람들은 아무리 사람이 많아도, 또한 볼품없이 적어도 무조건 다 만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서씨 집안과 연씨 집안 사이도 아주 좋기에 연락도 꾸준히 하는 사이었다.

그러기에 연우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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