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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서준혁과 송지음이 신유리 때문에 심하게 다퉜다는 사실은 빠르게 소문이 퍼졌다.

필경 송지음이 비서실로 돌아왔을 때 안색은 매우 안 좋았기 때문이다.

그저 영화를 보듯이 흥미진진해 하는 사람들의 눈빛은 송지음으로 하여금 화가 나고도 속상하게 하였다.

그녀는 서준혁이 끝까지 신유리를 감싸는 모습에 두 사람 사이가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경희영의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너무 복잡해진 송지음은 생각하면 할수록 서운함이 물 밀 듯 밀려와 눈물을 참기가 힘들었고 그러던 와중 책상위에 놓인 핸드폰이 울렸다.

[지음씨, 점심 같이 먹을까요? 내 친구가 레스토랑 오픈했다는데 꽤 맛있을 거예요. 지음씨 데리고 가고 싶어서...]

경희영에게 보내온 문자였다.

송지음은 약간 망설이는 듯싶더니 바로 답장을 보냈다.

[좋아요.]

신유리는 화인에서 일을 하지 않아도 양예슬이라는 “스피커”가 있기에 송지음의 상황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고 있었다.

서준혁과 송지음은 여전히 냉전 중 이었지만 서준혁은 아랑곳 않고 부산으로 출장을 나갔고 그 때문인지 송지음은 매일 굳은 표정으로 출퇴근을 하더니 조퇴와 지각횟수가 더욱 많아졌다.

[요즘 지음씨 혼자 막 나대는 거죠. 회사가 진짜 자기 집 인 것 마냥 행동하고... 근데 저번에 송지음이랑 어떤 남자가 같이 영화 보는 모습을 오청아씨가 봤대요! 재밌죠?]

신유리는 양예슬이 보내온 문자들에 대충 답장을 해주고는 바로 업무에 몰두했다.

서준혁의 할아버지는 아침부터 전화를 걸어 그녀더러 저녁에 일찍 오라고 당부했다.

서씨 가문에서는 특별히 할아버지를 위한 생일파티를 준비했기에 신유리는 매우 성대할 줄 알았지만 서창범은 오직 서씨 가문과 사이가 좋은 몇몇 친구들만 초대하여 아주 소소했다.

생일파티 장소는 화려한 장식들로 둘러싸인 야외에서 하였고 가을이 다가오고 있는 탓인지 날씨는 조금 쌀쌀했다.

신유리는 연우진과 함께 약속장소로 도착하였고 연씨 가문과 서씨 가문은 듣던대로 사이가 몹시 좋아보였다.

할아버지는 일찍부터 유원장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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