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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3화

서준혁의 얼굴에는 줄곧 아무런 표정이 없엇지만 송지음은 지금의 서준혁이 평소보다 더 무섭다고 느껴졌다.

그의 눈빛은 더없이 차가웠고 두 눈을 마주하는 순간 송지음은 준비했던 말을 삼켜버렸다. 그녀는 심지어 뒤로 물러서며 당장이라고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아직 그녀가 움직이기도 전에 서준혁이 그녀를 향해 입을 열었다.

“화인 그룹의 서류를 네가 경희영에게 넘겨줬어?”

송지음은 어리둥절했다. 서준혁이 그녀에게 이런 질문을 할 줄은 생각지도 못한 듯했다.

그녀는 제자리에서 어쩔 바를 몰라 했다. 그녀는 원래 서준혁이 왜 경희영과 함께 있었는지 왜 다른 남자랑 함께 잤는지를 물어볼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서준혁은 오직 화인 그룹의 서류에만 관심이 있었을 뿐이었다.

송지음은 준비한 변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되려 서준혁에게 물었다.

“오빤 나한테 더 궁금한 게 없어?”

서준혁은 여전히 그녀를 바라보며 눈동자에는 차가움을 제외하고 약간의 불쾌함이 어려있었다. 그는 손가락을 구부려 테이블을 두드리며 냉랭하게 물었다.

“내 말을 못 알아듣겠어? 화인 그룹의 자료를 네가 경희영에게 줬어?”

송지음의 얼굴에는 상처받은 마음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녀는 천천히 서준혁의 앞으로 다가가서 애절하게 그를 바라보았다.

“오빠, 지금 무슨 말 하고 있는지 알아? 나 다른 남자랑 잤는데 아직도 서류에 신경 쓰고 있어?”

“오빠는 도대체 나한테 관심을 갖고 있기나 해?!”

송지음의 마지막 질문은 서준혁의 눈에 짜증이 더 철저해지게 했다. 그는 더 이상 숨기기도 귀찮은 듯 이석민에게 분부했다.

“누군가 사업기밀을 빼돌렸다고 경찰에 신고하세요.”

송지음은 갑자기 두 눈을 커다랗게 뜬 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서준혁을 바라보며 소리 질렀다.

“오빠!”

그녀는 외치자마자 눈물이 쏟아졌다. 지극히 슬퍼하는 모습이었다.

“오빠의 마음속에는 오직 일뿐이야? 그래서 날 신경 쓰지도 않는 거야? 오빠, 오빠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송지음은 마치 서준혁이 얼마나 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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