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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오빠?”

신유리가 입을 떼려는데 갑자기 송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가 고개를 돌려보니 거기에는 트렁크를 든 송지음이 심술궂은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서준혁도 갑자기 나타난 송지음에 어안이 벙벙했다. 멈칫하던 서준혁은 신유리의 손을 놓고 송지음에게로 다가갔다.

“네가 어떻게 여기에 있어?”

“그게...”

송지음은 신유리를 한번 흘기고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우서진이 끼어들었다.

“어제 내가 여기로 온다고 하니 자기도 온다며 따라온 거야.”

그는 웃으며 덧붙였다.

“어때? 여자 친구가 그 멀리에서 여기까지 와서 좋아 죽겠지?”

서준혁은 대꾸하지 않았다.

그는 손을 뻗어 송지음의 트렁크를 잡고 부드럽게 말했다.

“올라가서 쉬자.”

송지음은 붉어진 눈망울로 한껏 불쌍한 표정을 지었다.

멈칫하던 서준혁이 그녀를 타일렀다.

“방으로 가서 자세하게 말해 줄게.”

두 사람은 아주 애틋해 보였다. 마치 옆에 신유리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송지음이 그녀의 곁을 지나치며 인사를 한 후에야 그녀도 뒤늦게 반응했다.

송지음에게 한없이 다정한 서준혁의 모습에 손목의 통증이 더해졌다.

아마 방금전 서준혁의 품에 안겼을 때 무의식적으로 반항하며 그의 가슴을 밀친 것 때문인 것 같다.

송지음도 왔으니, 신유리가 아는 서준혁이라면 송지음을 곁에 두려 할 것이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서준혁은 그녀를 불렀다.

“유리 언니.”

활짝 웃으며 인사하는 그녀를 자세히 보니 옅은 화장을 하고 있었다.

목에서 빛나는 목걸이는 그녀를 한결 성숙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모습을 보니 서준혁이 잘 해결한 것 같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서준혁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송지음에게 물었다.

“준혁이는?”

“통화하러 갔어요.”

송지음은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며 뭔가를 탐색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신유리는 그녀와 화젯거리가 없었던지라 그저 휴대폰만 보고 있었다.

하지만 송지음은 할 말이 많아 보였다. 그녀가 신유리를 부르자 신유리가 고개를 들며 물었다.

“할 말 있어?”

“준혁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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