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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화

신유리는 너무 많이 마셨다. 정신이 몽롱했다. 서준혁의 옷을 잡고 있는 손이 위태롭게 떨리고 있다.

서준혁의 시선이 옷을 잡고 있는 그녀의 손에 머물렀다.

하지만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잘 마시던데?”

신유리의 볼이 빨개졌고 동공이 살짝 풀렸다. 평소의 침착하고 조용한 자태를 완전히 잃었다.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런 자리를 제일 싫어하지 않았어?”

서준혁에게는 이상한 습관이 있었다. 평소 담배는 물론 필요한 술자리여도 술은 입에 대지 않았다.

오랫동안 그와 함께하면서 그가 즐기는 것을 빠삭하게 알게 되었다.

서준혁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는 옷을 잡고 있는 그녀에 불평하지 않았다.

“이제 열일하는 거야?”

신유리는 목이 아팠다.

그네에 기댄 그녀는 손에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송지음도 시한에 있잖아.”

서준혁이 의문스럽게 물었다.

“그래서?”

고개를 떨군 신유리는 하려는 말의 문맥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입을 떼려는데 한 남자가 그들을 불렀다.

“서 대표님, 허 대표님이 별장에서 기다리세요.”

신유리의 말이 잘렸고 그녀는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그는 가볍게 끄덕이고 고개를 돌려 신유리를 보았다.

신유리는 여전히 너무 어지러웠다. 다행히 직원에게 숙취해소제를 부탁했기에 가까스로 정신줄을 잡고 있는 것이다.

그녀도 서준혁의 뜻을 알아차리고 그네를 잡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그의 뒤를 따라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 주위는 미관을 위해 해당화들이 있어서 조명이 어두웠다.

야맹이었던 그녀였고 오늘 술을 마셔서 조심하지 않으면 넘어질 것 같았다.

그녀는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디뎠고 이 어둠에 익숙해지려 노력했다.

하지만 서준혁이 갑자기 멈춰 섰다.

신유리는 그의 등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서준혁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들렸다.

“똑바로 걷지도 못해?”

신유리는 코를 감싸며 일 보 후퇴했다.

“갑자기 설 줄 몰랐잖아.”

그는 키가 컸고 둘 사이가 워낙 가깝기도 했다.

잘 보이지 않아 위압감이 더욱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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