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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화

신유리는 연극 같은 이 장면을 보고 손끝마저 차가워졌다.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 낮게 물었다.

“왜 …”

그녀는 목이 메어 말을 잇지 못했다.

이연지는 미미를 잡아당기던 손을 떼고 기대 섞인 눈길로 신유리를 바라보며 간청했다.

“유리야.”

신유리가 눈을 돌리자, 그녀는 숨을 들이마시며 다시 말하려고 할 때, 옆에서 강희성이 소리쳤다.

“아줌마, 경찰에 신고한 사람은 저인데, 왜 저쪽한테 부탁해요?”

이연지는 멍해져서 주저하며 강희성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녀는 방금 주국병에게 밀치고 맞아 머리카락도 옷도 엉망진창이었다.

그는 손으로 빌며 말했다.

“부탁해요. 경찰한테 우리 남편 데려가지 말라고 말해주면 안 돼요?”

강희성은 서준혁과 눈이 마주쳤고 서준혁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강희성은 눈살을 찌푸리며 리 연지를 향해 말했다.

“남편이 고의로 사람을 쳤어요. 알죠?”

"아니에요.”

이연지는 다급하게 해명했다.

“고의로 사람을 친 게 아니에요, 그저 기분이 안 좋아서...”

강희성은 그녀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신유리를 바라보았다.

신유리는 얼굴을 돌리고 그들 누구도 쳐다보지 않았다.

입술만 힘껏 깨물고 있을뿐이었다.

이연지는 그의 시선을 따라 신유리를 바라보다가 곧 신유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집안일에 경찰을 번거롭게 할 필요가 없잖아”

그녀는 손톱이 긴 탓에 신유리의 손등에 엷은 상처를 냈다.

이연지의 손은 저항할 수 없는 큰 힘이었다.

신유리는 두 번 밀었지만, 도무지 빼내지 못했다.

 이연지는 그녀를 돌아보며 말했다:

“네 사장님이잖아. 빨리 뭐라고 말좀 해봐.”

신유리는 화를 참으며 입을 열었다.

“뭘 설명해요? 나에게  그 사람은 모르는 사람이에요. 방금 나를 때리려고 했는데, 못 봤어요?”

이는 그녀가 이연지와 만난 후 처음으로 화난 어투였다.

이연지는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 느릿느릿 말했다.

“안 맞았잖아.”

그녀를 노려보던 신유리는 눈에 있던 분노를 가라앉히고 다른 한 손으로 이연지의 손을 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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