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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화

신유리가 서준혁의 취미를 알기 위해 그의 친구들을 추가했지만 실제로 얘기를 나눠본 사람은 몇 안 된다. 그녀는 핸드폰을 보면서 고민하다가 이주휘를 삭제했다.

잠도 오지 않고 머리도 깨질 듯이 아픈 신유리는 아예 침대에 기대어 앉아 그의 친구들을 하나씩 삭제하고 휴식을 취했다. 이때 벨 소리가 울려서 확인해 보니 서준혁의 전화였다. 그리고 잠시 머뭇거리다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인데...”

서준혁이 그녀의 말을 끊고 물었다. “어느 호텔이야?”

머리가 멍한 신유리는 서준혁이 묻자 호텔 주소를 말했고 정신을 차릴 때 전화가 끊겼다.

그녀가 물을 끓이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려 문을 열자 무표정한 서준혁이 보었다.

“무슨 일이야?”

그녀는 잠옷을 입고 있었고 땀이 나서 앞머리가 젖어 핏기 없는 얼굴에 붙어있었다.

이런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서준혁은 기분이 나빴다. 신유리는 문 손잡이를 잡고 서준혁이 들어갈 수 없도록 막고 서있었다.

서준혁은 온갖 생각이 들어 신유리를 한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내가 오지 말았어야 했어?”

신유리는 계속 손 잡이를 잡으면서 같은 말만 반복했다.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는 예쁜 눈매를 가지고 있었고 시선을 떨구면서 신유리를 바라봤다. “신유리, 네가 아직 화인의 비서라는 사실을 잊지 마.”

신유리는 매우 피곤했고 몸에 힘도 없어 아예 손잡이를 놓고 방 안으로 들어가 소파에 앉았다. 이를 본 서준혁도 방으로 들어왔는데 열린 창문을 보자 걸음을 옮겨 창문을 닫았다.

그녀는 열이 나서 짜증이 났는데 서준혁이 창문을 닫자 더 짜증났다.

“창문 닫지 마, 갑갑해.”

“밖에 비 와.”

신유리는 그와 더 이상 논쟁을 벌이기 싫어 침묵을 유지하다가 목이 괜찮아지자 말했다.

“늦은 시간에 와서 한다는 말이 고작 내가 화인의 직원이다?”

서준혁은 눈을 가늘게 뜨고 신유리를 바라봤다.

“네가 화인의 비서로서 개인 사생활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려고. 화인의 체면이 깎이지 않게.”

매서운 추위를 맞은 신유리는 서준혁의 시선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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