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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화

전화를 받은 신유리가 말이 없자 이연지는 신유리가 거절한 줄 알고 조급하게 말했다. “엄마가 그냥 맛있는 거 해먹이려고 그래. 힘들게 출근하는 거 다 알고 있는데 어제는 말이 멋대로 나왔어. 유리야 화 풀어, 엄마가 미안해.”

이연지는 마지막에는 울먹이면서 말했다.

그러자 신유리는 눈을 질끔 감으면서 질렸다는 듯 말했다. “지금 병원이에요.”

“응? 왜 병원에 있어? 내가 밥 챙겨서 병원으로 갈까?”

병원에 있다는 소식을 들은 이연지는 진심으로 걱정이 되는 듯 물었다. 그러자 신유리는 잠시 멈칫하다가 이어서 말했다.

“괜찮아요.”

“유리야, 잠깐만 기다려. 미미 데리고 병원으로 갈게.” 이연지는 이렇게 말하면서 짐을 싸기 시작했다.

이때 뒤에 있던 송지음이 갑자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오빠, 나랑 접수하러 갈래?”

신유리는 신경 쓰지 않고 핸드폰 너머에서 들리는 소리에 잠시 침묵했다. “주소 보내줘요. 내가 갈게요.”

“그럼 기다리고 있을게.”

이연지는 기쁘게 말했지만 신유리는 이연지의 주소도 물어야 한다는 사실에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녀는 전화를 끊고 뒤를 돌아보니 송지음이 서준혁의 팔짱을 끼면서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지만 신유리는 못 본체 했다. “일 있어서 먼저 갈게.”

“유리 언니, 오빠가 같이 점심 먹자고 했어요.”

그러나 신유리는 고개를 숙여 이연지가 보낸 주소를 보면서 거절했다. “말은 고마운데 둘이 먹어.” 그리고 서준혁을 보면서 다시 한번 말했다. “고마워.”

그녀는 왜 서준혁이 자신을 병원에 데려다줬는지 몰라도 그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오전에 수액을 맞을 때 어제저녁 서준혁이 그녀가 몸이 좋지 않은 것을 발견하고 자신을 찾아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신유리는 고개를 숙이고 손가락을 꼼지락거리자 서준혁이 신유리를 보면서 말했다. “딴 생각 하지 마. 네가 무슨 일 생기면 화인은 너네 집에서 기생하는 거머리들을 책임져 줄 수 없어.”

이 말을 들은 신유리는 정신이 번쩍 들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자 송지음은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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