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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신유리도 안색이 좋지 않은 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일 좀 있어서.”

목소리는 쉬어있어서 피곤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송지음은 더 경계하는 눈빛으로 가까스로 웃더니 물었다.

“그럼, 왜 우리랑 같이 안 왔어요?”  신유리는 지금 송지음의 이런 잔꾀에 대처할 힘이 없어,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신 후에야 답했다.

“개인적인 일이야. 휴가 냈어.”

“그래요?”

송지음은 헛웃음을 지으며 서준혁에게 고개를 돌렸다.

“오빠, 일 다 끝냈어?”

서준혁은 담담하게 고개를 떨구고 태연한 표정으로 앞에 놓인 찻잔을 들며 말했다.

"아직.”

송지음은 불만스럽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강희성은 그녀의 기분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왜 그래요? 합정 별로예요?”

송지음은 급히 손을 흔들며 고민하더니 말했다.

“합정의 날씨에 적응이 안 되는 것 같아요. 몸에 두드러기가 났어요.”

강희성은 큰 반응으로 그녀에게 주의를 주었다.

“그건 유난히 조심해야죠.”

신유리는 인형처럼 옆에서 말이 없었고 입맛도 없어서 많이 먹지 않았다.

송지음은 강희성과 급히 친숙해지더니 시끌벅적하게 농담도 주고받았다.

그러던 중 송지음이 갑자기 서준혁에게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오빠, 희성오빠 말이 사실이야?”

서준혁은 말하지 않았다.

그는 기분이 별로인 듯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송지음이 그를 몇 번 불러서야, 그는 비로소 눈길을 들었다.

송지음은 차가운 눈빛에 놀라 물었다.

“무슨 일 있어?”

강희성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서준혁을 바라보았다.

송지음은 신유리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유리 언니.”

그녀가 말을 마치자 마침 신유리의 전화가 울렸다.

외할아버지가 한 전화였다.

전화 소리가 급한 듯 날카로웠다. 신유리는 가슴이 뛰며 머리가 터질 것 같은 안 좋은 예감이 서서히 떠올랐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일어나며 미안하다는 속삭임과 함께 서둘러 룸을 빠져나왔다.

밖에 나와서야 신유리는 전화를 받았다.

“유리야.”

외할아버지의 가쁜 숨소리에 기침을 두어 번 하고 말소리가 들려왔다.

“너 지금 합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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