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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화

두 사람이 함께 골프를 치려면 서준혁이 뒤에서 그녀를 안아야 했다.

신유리의 등이 서준혁의 따뜻한 가슴에 닿았다. 얇은 천을 통해 그의 심장 소리를 느낄 수 있었다.

서준혁이 고개를 숙이자, 그의 따뜻한 입김이 그녀의 귀에 닿았고 너무 간지러웠다.

“그 자세에 중독된 건 아니죠? 반나절이 지났는데도 왜 움직이지 않는 거예요?”

허경천의 우스갯소리에, 옆에 있던 사람들이 크게 웃었다.

골프채를 쥔 신유리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녀는 골프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었다.

서준혁은 그녀의 손목을 잡고 자세를 고쳐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내가 전에 가르쳐 줬는데 왜 이렇게 긴장하는 거야?”

그러나 신유리는 더욱 경직되었다.

방금 그의 목소리 톤은 그해에 그녀를 가르쳤을 때와 똑같다는 사실은 서준혁은 알지 못했다.

신유리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녀는 더욱더 세게 골프채를 잡았고 공을 쳐 냈다.

그리고 재빨리 그에게서 벗어나 옆으로 갔다. 애써 침착한 척하면서 말이다.

“됐어.”

서준혁은 아무 말 없었지만, 표정이 심상치 않게 변했다.

우서진이 휘파람을 불며 말했다.

“유리 씨가 복수하는 거야. 알몸으로 돌아갈 준비 해야겠어.”

신유리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공이 있는 방향을 바라봤지만, 공은 역시나 들어가지 않았다.

이미 전의 담담한 표정으로 돌아온 서준혁은 우서진의 말이 전혀 들리지 않는 듯했다.

신유리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사과했다.

“미안.”

그녀는 내기가 걸렸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이제 와서 사과하면 어쩌자는 거죠? 저는 일부러 그러는 줄 알았잖아요.”

방금 전 그녀에게 말을 걸던 여자가 다가오며 서준혁에게 윙크를 날렸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서 대표님 폼이 아주 훌륭하신데요?”

그녀는 아예 서준혁에게 찰싹 붙을 기세였다.

여자들은 눈치가 빨랐고 허경천이 서준혁을 대하는 모습에서 서준혁이 간단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아냈다.

하지만 여자가 달라붙기도 전에 신유리가 손을 뻗어 막았다.

“저기 누군가가 찾으시는데요?”

여자가 고개를 돌렸고 거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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