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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신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손에 힘을 주었다. 그녀가 용기 내어 다시 입을 열려던 찰나, 차가 덜컹하고 크게 흔들렸다.

신유리의 몸이 옆으로 쏠리며, 자연스레 그의 품에 안긴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앞에 턱이 있었는데, 못 봐서 죄송해요. 어디 안 다치셨죠?”

신유리가 부딪힌 머리를 감싼 채 신음을 하고 있을 때, 앞에 차를 몰던 기사가 걱정스레 말했다. 그녀는 얼른 다시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그 사이에 머리가 어디에 끼었는지 두피에 아픔이 느껴졌다.

신유리는 자기도 모르게 다시 몸을 낮추며 머리가 낀 단추를 찾아 서준혁의 가슴을 더듬었다.

“휴가가 뭐라고, 차에서까지 이런 짓 하고 싶어?”

서준혁이 비꼬며 말했다. 그의 시선이 단추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신유리의 손으로 갔다.

그 말을 들은 신유리는 하던 것을 멈추고 얼른 해명했다.

“머리카락이 단추에 끼었을 뿐이야.”

신유리는 머리가 긴 데다가 곱슬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한 번 엉키거나 어디에 걸리면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녀는 한 손으로 되지 않자, 양손을 써 단추에 엉킨 머리카락을 풀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제대로 풀리지 않자, 짜증에 점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이러다가 내 셔츠까지 뜯어지겠다.”

그 말과 함께 서준혁은 직접 엉킨 머리를 풀기 시작했다. 그의 조심스러운 손길에 신유리는 자리에 굳어버리고 말았다.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이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디어 엉켰던 것이 풀렸다.

“고마워.”

“그래서, 언제까지 내 품에 안겨 있을 생각이야?”

서준혁이 살짝 입꼬리를 올린 채 미동도 없는 신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제야 신유리는 자신이 아직 서준혁 품에 있었다는 것을 자각했다. 놀란 그녀는 빠르게 몸을 일으키며 태연한 척 말을 꺼냈다.

“곧 도착하겠네.”

그러자 옆에 있던 서준혁도 서서히 평소의 무표정으로 돌아왔다.

문선경의 집무실에 도착하자, 주현의 모습도 보였다.

“이제야 좀 성의 있어 보이네요.”

그녀는 오늘 송지음을 데리고 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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