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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저번 율이의 병이 악화되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윤도훈은 일상용품을 대충 챙겨 병원으로 가 율이를 간호했었다.

한동안 집을 비웠다고 집주인이 말도 없이 물건을 내던지고 사람을 쫓아낼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윤도훈이 대체 왜 쫓겨나야 한단 말인가? 월세를 냈으니 이 집의 주거권은 분명 그에게 있다.

그저 집주인이 그를 계약을 연장할 능력도 없는 사람이라고 얕잡아보고는 계약 기간이 다 끝나기 전에 쫓아내려 하는 것이다.

윤도훈은 돈을 얻을 인연을 만났지만 아직 현금을 손에 넣진 못했다. 저번 이진희는 율이의 병원비를 내줬을 뿐 돈을 직접 준 건 아니었기에 윤도훈은 현재 다른 거처를 구할 돈이 없었다.

더욱이 율이가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자신과 아빠가 집에서 쫓겨났다는 이 상황을 알게 된다면 크게 상심할 것이 분명하다.

“안 가겠다고? 사람이라도 불러서 끌어낼까? 내가 못할 것 같아?”

집주인이 윤도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바로 그때, 한쪽에서 삐딱한 말소리가 들려왔다.

“윤도훈, 너 설마 월세도 못 내서 쫓겨난 거야?”

그 말과 함께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흉악한 인상의 사람들을 데리고 마당으로 걸어들어왔다.

주선미와 그녀의 현재 남편 유현이었다!

“하하. 억지로 안 가겠다고 버티는 것 같은데?!”

유현이 조롱 섞인 웃음을 터뜨리며 윤도훈에게 말했다.

“이런 주제에 사람을 시켜 우리 선미를 건드려? 체면을 위해선 집안도 말아먹을 인간 같으니라고! 사람을 고용하고 차를 빌리는 돈이면 몇 개월 월세는 족히 나올 텐데?”

주선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윤도훈, 네 그 대단한 여자친구는 어디에 있어? 페라리를 몰고 와서 월세를 내달라고 해!”

그녀는 이어 분노 어린 얼굴로 입술을 꽉 깨물며 말했다.

“감히 날 건드리다니. 정말 유치하고 어이없어. 오늘 내가 똑똑히 알려줄게. 넌 내 발아래에 짓밟혀야 하는 쓰레기라는 걸 말이야! 오빠, 단단히 혼내고 내 앞에 무릎을 꿇게 만들어 줘!”

“자기야, 걱정하지 마!”

유현이 험악한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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