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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아니. 난 너희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재운 거야.”

윤도훈은 정색한 얼굴로 눈앞의 사람들을 바라보며 차디찬 말투로 대답을 했다.

바로 이때,누군가가 룸 밖에서 문을 잠는 소리가 들려왔다.

종업원인 척 들어온 킬러는 총 여덟 명.

모두 다 살기가 흘러넘치는 시선으로 윤도훈을 노려보고 있다.

앞장선 건 사악하고 스산한 분위기를 잔뜩 풍기고 있는 긴 머리 청년이었다.

“참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인지 모르겠네.”

긴 머리 청년은 차가운 웃음을 드러내며 이진희를 바라보았다.

“진희 님, 이번엔 진짜 도련님의 심기를 제대로 건드셨어요. 그래서 도련님이 진희 님 앞에서 이 남자를 죽이라고 명을 내리셨어요. 진희 님 때문에 이 남자가 어떤 고통을 당했는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시라고.”

이진희의 표정이 순간 어두워졌다.

비록 이들이 그 도련님이 누군지는 안 말했지만 이진희는 알 수 있었다. 그 도련님이 바로 허승재임을.

“누구도 이 사람 건들 수 없어! 이 사람을 꼭 죽여야 한다면 차라리 날 먼저 죽여!”

이진희는 이를 악물며 눈 앞의 킬러들을 노려보았다.그러고는 망설임 없이 나약한 몸으로 윤도훈의 앞에 막아섰다.

“윤도훈 씨. 어서 율이를 데리고 창문으로 도망쳐요! 이들이 저를 건들 수 없어요.”

이진희는 이원한테 도움 요청하려고 급히 핸드폰을 뒤졌다. 하지만 핸드폰을 꺼내든 순간 이진희의 얼굴색이 변해버렸다.

누군가가 이 방의 신호를 차단해 버린 듯했다.

절망과 자책에 빠진 이진희는 또 누군가가 자신 때문에 목숨을 잃을까 봐 두려워졌다.

비록 애초에 윤도훈이 자신의 목숨을 중히 여기지 않는 점이 마음에 들어서 윤도훈더러 도와달라고 한 건 맞지만 정작 이런 순간이 들이닥치니 받아들일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근래에 들어서 윤도훈한테 말할 수 없을 만큼 이상한 감정이 싹을 텄으니.

“당신 한 명으로 여덟 명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냥 율이를 데리고 안전한 곳에 가서 숨어요.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이진희가 두려움에 빠져 안절부절못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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