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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긴 머리 청년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는 날려간 자기 오른손을 쳐다보았다. 놀라움과 두려움을 얼굴에 잔뜩 담은 채.

윤도훈은 신속히 다가가 긴 머리 청년이 비명을 지리기도 전에 목을 짓눌렀다.

“쉿!”

그러고는 무정하게 청년의 목을 비틀어버렸다.

“왜 다들 총이 칼보다 더 빠르다고 하는데 난 그 말을 못 믿겠지?”

윤도훈은 차디찬 웃음을 지은 얼굴로 땅에 쓰러져있는 청년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청년은 입을 한참 뻐끔거리다 끝내는 아무 말도 못 하고 숨을 거두었다.

무언가를 떠올렸지만 그 이름을 내뱉지도 못한 채로.

종사!

기운을 물체에 주입한 후 직접 가까이에 가지 않아도 물건으로 사람을 죽이는 수단! 이건 종사만이 해낼 수 있는 수단이었는데!

도련님이 우리더러 죽이라고 했던 사람이 종사였다니!

“겨우 다 정리했네. 근데 당신 혼자서 처리할 수 있겠어?”

윤도훈은 테이블 위에 올려진 물티슈로 얼굴에 묻은 피를 닦으며 물었다.

이진희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놀라움과 의아함이 묻은 채로.

내가 대체 어떤 위험한 남자를 약혼남으로 들인 거지?

하지만 놀라움이 가시고 난 후 이진희의 눈빛은 더없이 밝아졌다.

눈앞에 서 있는 남자 덕분에 처음으로 자신의 발버둥이 희망이 있어 보여서.

“이들이 우릴 죽이려 했잖아? 내가 알아서 처리해 줄게.”

윤도훈의 말에 이진희는 고개를 끄덕이다 갑자기 뭔가가 생각이 났는지 쓴웃음을 지었다.

“이젠 제 동생이 더는 당신을 보호하지 않아도 되겠네요.”

이렇게도 강한 사람인데. 누구의 보호가 필요하겠어?

......

“X발, 그 새끼가 뒤에 이원이 있다고 우리를 무시한 거잖아! 나 오늘 무조건 그 새끼를 망가뜨려 복수한다!”

“강 대표 걱정 마! 내가 반드시 복수해 줄게!”

샤브샤브 가게 안의 복도에 갑자기 무섭게 생긴 사람들이 나타났다.

앞장선 남자의 얼굴엔 칼에 베인 허물이 아주 선명하게 나 있었다.

바로 문 회장 밑에서 일하고 있는 태석이었다.

그리고 태석이 옆엔 강주호. 그 뒤엔 태석이의 똘마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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