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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1화

“그래요? 고맙습니다.”

별다른 생각 없이 윤도훈은 호텔 종업원을 방 안으로 들였다.

종업원은 들어오자마자 모기향을 벽 쪽에 있는 콘센트에 꽂았다.

“고객님, 주무시기 전에 잠시 켜두기만 하면 되십니다.”

“네, 고맙습니다.”

윤도훈은 종업원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종업원이 떠나고 나서 고향기는 바로 벽 쪽으로 다가가 모기향을 피웠고 윤도훈에게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하루 종일 차 몰아서 엄청 피곤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당장 갈 건데, 졸리지 않으면 조용히 있는 게 좋을 거예요. 행여나 저 자는 데 방해라도 한다면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말하면서 보란 듯이 주먹을 휘두르며 협박을 더 했다.

윤도훈 보다 실력이 한층 위라고 생각하고 있는 고향기는 이처럼 무력으로 협박을 더하고 있는 중이다.

윤도훈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입을 삐죽거리며 받아 주었다.

항복한다는 듯이 양손을 머리 위로 들면서.

“알았어요. 쥐 죽은 듯이 있을게요. 그러니 마음 놓고 주무시죠.”

고향기는 두 눈에 힘을 빡 주고 경고하는 듯한 어투로 덧붙였다.

“미리 경고하는데, 저 자고 있을 때 혹시나 제 몸에 손댈 생각하지도 마세요. 이유불문하고 그 자리에서 죽여버릴 수도 있어요.”

윤도훈은 마냥 어처구니가 없었다.

“세상 모든 사람이 고향기 씨를 중심에 두고 있는 것 같죠? 거듭하는 말이지만 저 결혼했고요, 제 아내가 그쪽보다 훨씬 예쁘거든요. 즉, 그 쪽한테 그 어떠한 관심도 없단 말이에요.”

그 말을 듣고서 고향기는 이를 악물었다.

“부디 말한 대로 하시길 바랄게요.”

이윽고 그만 참지 못하고 하품을 연달아 하면서 졸음이 밀려와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너무 피곤해...”

윤도훈은 입을 삐죽거렸다.

고향기에게 소파에서 자라고 말은 했지만, 말만 했을 뿐이다.

소파로 가려는 그때 윤도훈도 그녀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졸음이 밀려왔다.

눈꺼풀이 점점 감기는 것이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자고 싶었다.

순간 윤도훈은 정신을 번쩍 차리며 이상함을 감지했다.

이윽고 몸속에서 어떤 독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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