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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방금 그 말은 바로 이 짙은 화장을 한 여자의 입에서 나온 것이다.

임운기는 그 말을 듣자 얼굴이 더 차가워졌다.

“우리가 목숨을 팔아도 배상하지 못한다고요? 허허, 그럼 이 옷은 얼마인데요?”

임운기는 직원을 쳐다보며 차갑게 말했다.

가게의 다른 옷들은 모두 가격 태그가 있지만 유독 레이스 원피스는 태그조차 없었다.

“얼마인지 알고 싶어? 말하면 깜짝 놀랄 거야. 이 원피스는 4천만 원이야.”

그 직원이 콧대를 세우며 말했다.

“그러니 우리 둘의 목숨이 사천만도 안 된다는 거예요?”

임운기가 입꼬리를 씩 올렸다.

“당연하지. 천한 목숨 두 개가 사천만이 될 거 같아?”

직원이 비웃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해요!”

강설아는 화가 나서 발을 동동 굴렀다. 온순한 성격의 강설아조차 듣기 거북했다.

“너희들을 말하는 거야! 흥, 화장실에서 거울도 안 봐? 여기에서 옷을 산다고? 너희가 소비할 능력이나 돼? 정말 주제도 몰라.”

직원이 무시했다.

“어떻게……”

강설아는 너무 화가 나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사람은 모두 존엄이 있다. 남에게 무시를 당하니 강설아도 자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강설아, 내가 해결할게.”

임운기는 강설아를 자신의 뒤에 보호하더니 화장을 짙게 한 직원을 바라보았다.

“마지막으로 기회를 줄게요. 사과를 하고 순순히 원피스를 가져와 입어보게 한다면 용서해 줄게요.”

임운기가 담담하게 말했다.

“하하, 사과하라고? 가난뱅이 녀석이 정말 웃기네. 그렇게 궁상맞으면서 여자 친구 앞에서 체면을 세우고 싶은가 보지? 네가 그런 능력이 있어?”

직원이 박장대소하더니 건방지게 말했다.

“나도 할 말이 있어. 지금 당장 네 궁상맞은 여자 친구를 데리고 꺼져. 너 같은 빈털터리는 이런 곳에서 소비할 자격도 없어! 꺼지지 않는다면 사람을 불러 내쫓을 수밖에 없어.”

“보아하니 그쪽은 내가 준 소중한 기회를 잡지 않네요. 당장 매니저를 불러요!”

임운기가 말했다.

“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바로 이 가게의 매니저야.”

직원이 팔짱을 끼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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