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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화

“예, 회장님!”

유보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장대춘은 이 말을 듣고 싹싹 빌기 시작했다. 만약 화정그룹이 그들과 계약을 끝낸다면 그의 회사는 아마 끝장날 것이다.

“임 지사장님, 제발…… 제발 저희에게 기회를 주세요. 제가 돌아가서 제 아들을 잘 교육시키겠습니다.”

“입 닥쳐.”

임운기는 미간을 찌푸렸다.

곧이어, 임운기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만약에 내가 진심으로 죽이려고 했으면, 너희 둘은 오늘 다 뒤져.”

장대춘은 심장의 경련으로 얼굴이 창백해졌다.

장호기는 절망이 가득 한 얼굴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망했어, 다 망했어.’

임운기는 다시 가죽 소파에 앉아 동시에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별일 없으면 꺼져.”

“두 분, 가시죠.”

유보성은 방문을 열고 장호기 부자에게 나가라고 했다.

절망에 빠진 부자는 밖으로 나갔다.

……

귀빈 휴계실 밖.

팍-

나오자마자 장대춘은 장호기의 따귀를 갈겼다.

“미친 놈, 감히 류충재의 외손자를 건들다니 너 진짜 뒈지고 싶어?”

장대춘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아버지, 저…… 저는 정말 그가 류충재의 외손자인 줄 몰랐어요.”

장호기는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조금 전의 일을 겪은 후 장대춘과 장호기는 연회에 있을 명분이 없었다. 그들 두 사람은 의기소침하여 자리를 떠났다.

귀빈 휴게실.

“회장님, 사실 장사장 아들과 원한이 없더라도 이번에 홍달건재회사와의 협력은 끊으려던 참이었습니다.”

유보성이 말했다.

“어? 왜죠?”

임운기는 고개를 들어 유보성을 바라보았다.

“홍달건재회사의 건축 자재는 가격이 비쌀 뿐만 아니라 재료의 질도 평범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금껏 저희 회사의 협력사로 납품할 수 있었던 것은 오대용한테 뇌물을 줬기 때문이죠.”

유보성이 말했다.

“그렇군요.”

임운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보성은 계속 말을 이어갔다.

“회장님. 홍달건재회사와 거래를 끊었으니 다시 다른 건재회사를 찾아봐야 합니다. 혹시 생각해둔 곳이 있나요?”

“알아서 하세요. 전 사장님을 믿으니까요.”

임운기가 말했다.

“네. 안심하셔도 됩니다. 가격도 적당하고 재료 품질도 우수한 좋은 회사를 선택할 예정입니다.”

유보성은 임운기가 자신을 이렇게 믿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했다.

……

호텔 입구.

임운기의 친한 친구인 뚱보는 신나게 호텔 입구로 들어왔다.

어제 임운기는 뚱보에게 오고 싶으면 와도 된다고 말했었다.

“잠시만요.”

뚱보는 입구에 도착하자마자 두 명의 경비원이 그를 가로 막아섰다. 그들은 평범한 뚱보의 옷차림을 보고, 이곳에 올 정도의 능력이 되는지 의심했다.

“화정그룹 파티에 왔어요. 왜요?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뚱보가 경비원 두 명을 바라보았다.

“연회에 오신 거라면 초대장을 보여주세요.”

경비원 두 명이 말했다.

“초대장이요? 저는 화정그룹 청양지사 지사장이 직접 초대했어요. 초대장은 따로 없습니다.”

뚱보가 말했다.

“죄송합니다만, 초대장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경비원 두 명이 그를 가로막았다.

“저는 지사장님이 직접 초대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지사장님이 직접 초대했다고요. 못 믿겠으면 직접 물어보세요.”

뚱보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경비원은 그의 말에 우스꽝스러운 농담을 들은 듯 피식 비웃었다.

이때, 양복을 입은 매니저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어떻게 된 거야? 밖이 왜 이리 시끄러워? 지금이게 무슨 일이야?”

“매니저님, 이분이 화정그룹 연회에 참석한다는데 초대장은 없습니다. 새 지사장님이 직접 초청했다고 합니다.”

경비원 두 명이 말했다.

뚱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지사장이 직접 저를 초대했어요. 우리는 베프입니다.”

매니저도 뚱보를 위아래로 훑어보고는 피식 비웃었다.

“뭐라고요? 화정의 지사장이 직접 초대하셨다고요? 화정지사장님과 친하시다구요?”

“맞아요.”

뚱보는 고개를 끄덕였다.

“뚱땡아, 지나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지금 이 꼴로 지사장님과 친구사이라고? 누가 믿겠어?”

매니저가 비웃었다.

그러자 뚱보는 얼굴을 붉혔다. 대놓고 이렇게 무시당했으니 당연히 불쾌할 만했다.

옛날에 그는 무시를 당해도 혼자 참았었다. 하지만 지난번 임운기는 그에게 누가 무시하면 반드시 그 사람과 맞서 싸워야 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났다.

뚱보는 고개를 빳빳이 들고 당당하게 말했다.

“명품 옷을 입지 않았다고 이렇게 사람을 무시하는 거야? 이 자식들아?”

매니저는 미간을 찌푸렸다.

“너 지금 뭐랬어? 너 죽을래?”

“그래. 죽여봐라, 왜?”

뚱보의 말투는 꽤나 단호했다.

“너 정말 죽고 싶구나?”

팍-

분노한 매니저는 뚱보의 귀 싸대기를 한 대 때렸다.

뚱보는 매니저가 자신을 진짜 때릴 줄은 몰랐다.

“너…… 지금 날 쳤어?”

뚱보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두 눈을 부릅떴다.

매니저는 거만하게 말했다.

“그래, 감히 나한테 험한 말을? 이 새끼를 당장 밖으로 끌어내.”

매니저는 옆에 있는 경비원 두 명에게 손을 흔들었다.

경비원 두 명은 매니저의 말에 바로 앞으로 걸어 나가 뚱보를 끌어당겼다.

“너…… 너 딱 기다려. 나를 쳤으니 반드시 그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

분노한 뚱보가 매니저에게 손가락질을 했다.

“그래, 좋아. 얼마든지 기다릴 게.”

매니저가 냉소하며 말했다.

경비원 두 명에 의해 밖으로 끌려 나온 뚱보는 휴대폰을 꺼내 임운기한테 전화했다.

……

귀빈 휴게실.

“뭐? 호텔에서 맞았다고?”

임운기는 놀라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알았어. 지금 내려갈 게.”

임운기가 말했다.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굳어졌다. 자신의 절친이 연회를 참가하러 왔다가 호텔 로비에서 매니저한테 맞았다고?

“지사장님, 무슨 일이죠?”

유보성이 서둘러 물었다.

“내 친구가 호텔 입구에서 호텔 매니저한테 맞았대요.”

임운기의 말투는 극도로 차가웠다.

“네?”

유보성은 깜짝 놀랐다.

임운기는 밖으로 나갔다.

유보성도 사태의 심각성을 알고 얼른 따라 나갔다.

……

호텔 입구.

경비원에 의해 끌려 난 뚱보는 다시 문 앞으로 왔다. 그 매니저도 아직 문 앞에 서서 떠나지 않았다.

“야, 너 왜 또 돌아왔어? 또 맞으려고?”

매니저는 뚱보를 가리키며 그를 조롱했다.

“입 닥쳐.”

임운기는 분노했다.

그때, 매니저는 임운기와 유보성을 발견했다.

“지사장님, 사장님.”

매니저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재빨리 알랑거리는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지사장님, 사장님. 두 분이 갑자기 어쩐 일이십니까?”

“꺼져.”

임운기는 매니저를 밀치고 바로 뚱보에게 걸어갔다.

“운기야, 드디어 왔구나.”

뚱보는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뚱보야, 대체 누가 널 쳤어?”

임운기는 눈을 가늘게 떴다.

“저 놈이야.”

뚱보는 매니저를 가리켰다.

임운기는 고개를 돌려 매니저를 바라보았다. 그의 두 눈에는 한기가 가득 서려 있었다.

매니저는 순간 깜짝 놀라 얼굴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그는 그제야 눈치챘다. 뚱보가 정말 화정그룹 새 지사장의 친구인 것을.

이를 생각하자 그는 절망에 빠졌다.

“너 간도 크네. 매니저 주제에 내 친구를 때리다니. 아주 나중에는 나도 치겠어.”

임운기는 매니저의 멱살을 잡아당겼다.

“지사장님, 살려주십시오.”

매니저는 두 다리를 부들부들 떨며 바로 무릎을 꿇었다.

옆에 있는 두 경비원도 놀라서 얼른 무릎을 꿇었다. 그들도 이렇게 평범한 뚱보가 정말 화정그룹 새 회장의 친구일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임운기는 뚱보를 바라보며 눈을 가늘게 뜨고 말했다.

“뚱보야, 방금 너 맞은 거, 너는 열 배 백 배로 돌려줘.”

“좋아.”

뚱보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방금 매니저한테 맞아서 화가 나 있던 참이라 드디어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뚱보는 매니저 앞으로 달려갔다.

“매니저님, 이제 제가 지사장님의 친구인 것을 믿으시죠?”

뚱보는 무릎을 꿇은 매니저를 내려다보았다.

“믿습니다. 도련님 제발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매니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용서? 용서는 개뿔.”

뚱보는 말을 마치자마자 매니저의 얼굴을 때렸다.

“이게 원금이고, 이건 이자야.”

퍽-

퍽-

퍽-

뚱보는 매니저를 몇 대 더 세게 때렸다. 매니저의 얼굴은 온통 붉은 손가락 자국이 되었다. 그는 조금도 반항하지 못했다.

따귀를 몇 대 때린 후, 뚱보는 드디어 화가 풀렸는지 동작을 멈추고 매니저한테 큰 소리로 말했다.

“기억해, 앞으로 절대 사람을 얕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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