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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그리고 임운기는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입을 열어 물었다.

“참, 공사장에서 사망한 노동자들의 가족에게 주는 배상금은 얼마입니까?”

“본사에서 정한 배상 기준에 따라 1억입니다. 최대한 빨리 지급할 예정이에요.”

“1억이요? 너무 적어요. 두 배로 주세요. 한 집 당 2억씩 배상해요! 본사의 기준이 얼마든 상관없이 우리 지사에서 앞으로 생명과 관련된 사고가 발생하면 모두 2억을 기준으로 배상합니다!”

임운기는 애초에 자신의 아버지가 공사장에서 사고가 난 후 회사에서 책임을 회피하며 보상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걸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보상금을 요구하러 갔던 어머니가 다른 사람에게 한바탕 얻어맞은 것도.

마지막에는 아버지의 장례비까지 어머니가 다 부담했었다.

“너무 적다고요?”

유보성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회사에서는 보통 배상금을 너무 많이 주는 걸 싫어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회사의 관리자가 배상금이 너무 적다고 말하는 건 처음 들은 것이다.

“생명에 값을 매길 수 없지만 1억은 너무 적어요!”

임운기의 말투는 단호했다.

“이렇게 양심적인 관리자가 있다니, 안심하세요! 2억의 배상금은 제가 보름 안에 지급되도록 책임지겠습니다.”

유보성이 진지하게 말했다. 이 일로 그는 임운기에게 숙연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는 갑자기 화제를 돌려 화가 나서 말했다.

“어쨌든 모든 것이 그 금강그룹 때문입니다! 저를 이렇게 화나게 하다니요! 이 빚을 어떻게 갚게 할까요?”

그러자 임운기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

“당연히 갚게 해야죠! 이번에 입은 손해를 반드시 금강그룹에게 10배, 100배로 돌려줄 겁니다! 헛되이 죽은 그 10여 명의 노동자, 그들을 위해서라도 공정하게 돌려줘야 해요!”

그 희생된 노동자들도 임운기 아버지와 같은 입장일 것이다. 임운기는 그들을 대신해서, 그리고 죽은 아버지를 대신해서 빚을 갚아줄 생각이었다.

가난했던 지난 시절과 달리, 지금은 금강그룹을 흔들어 버릴 권력과 힘이 생긴 것이다!

금강그룹은 창양시의 터죽대감으로 뿌리가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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