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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임운기가 고개를 돌려 보니 낯익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바로 성연 레스토랑의 홀 매니저, 지난번에 두 사람을 조롱하고 경찰에 신고하여 잡아넣겠다고 한 사람이었다.

“뭔가 익숙하다 했더니, 또 너희 두 녀석이구나?”

홀 매니저는 말하면서 성큼성큼 두 사람의 앞으로 걸어왔다.

“아직도 낯짝이 두껍구나? 왜, 또 먹고 싶어서 왔니? 또 어떤 바보가 너희들 대신 돈 내줄지 궁금해서?”

그의 말에는 무시와 조롱이 가득했고, 임운기의 안색이 가라앉았다. 지난번 일로 그는 이미 이 홀 매니저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자신이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먼저 와서 시비를 걸다니.

“말 조심해! 내 옆에 있는 이 사람이 누군지 알아?!”

뚱보도 불쾌한 표정으로 큰 소리로 외쳤다.

“알아, 당연히 알지! 저번에 서남 최고 부자 류충재의 외손자라고 했잖아. 그 꼴로 류충재의 외손자 행세를 하다니? 킥킥!”

그가 비웃자, 옆에 서 있던 종업원 몇 명도 입을 막고 웃음을 참았다. 이어서, 홀 매니저는 악랄한 말을 퍼부었다.

“너희 둘, 수작 부리지 말고 당장 꺼져!”

“왜? 레스토랑에서 손님을 환영하지 않는 법도 있어? 손님을 쫓아내다니?”

임운기의 얼굴이 점점 어두워졌다.

“우리는 당연히 손님을 환영하지만…… 너 같은 빈털터리는 환영하지 않거든. 너네도 좀 분수를 알아! 여기가 너희들이 소비할 수 있는 수준이야? 정말 자신이 갑부의 외손자라고 착각하는 건가?”

홀 매니저가 음산하고 괴상하게 웃자, 방금 임운기를 도와 길을 안내했던 그 종업원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그래도 손님이신데 이러지 마세요.”

그러자 홀 매니저의 안색이 가라앉으며 종업원을 쳐다보았다.

“뭐라고? 너 지금 나한테 지적하는 거야?”

그 종업원은 꾸지람을 들은 후 고개를 숙이고 작은 소리로 말했다.

“저…… 저는 단지 이런 태도로 손님을 대하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너 정말 지금 나한테 일을 가르치려는 거야? 너도 꺼지고 싶은가 봐? 그래, 너도 여기까지야. 이 두 놈들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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