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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화

“설아야, 이건 네가 상관할 일이 아니야.”

임운기는 왕설아가 걱정하지 않도록 그녀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곧이어 그는 고개를 돌려 혜나를 바라보았다.

“혜나, 네가 알고 있는 것이 반드시 사실은 아니야. 설아를 봐서 이번 일은 굳이 책임을 묻지 않을게. 하지만 이것만 기억해. 사람을 무시하고 깔보면 그 후과는 다 자기한테 되돌아가기 마련이야.”

임운기가 냉소하며 말했다.

그는 이 말만 남기고 그대로 몸을 돌려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쳇, 지금 감히 누구한테 훈수를 두는거야? 밥 빌어도 못 먹을 가난한 녀석 같은 게••••••.”

임운기의 호통에도 혜나는 시큰둥했다.

임운기가 자리에 앉자 뚱보가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정말 미안해. 난 그냥 너를 위해서 몇 마디 도와주려 했는데 오히려 망쳐버렸어.”

뚱보는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괜찮아. 네 탓이 아니야.”

임운기는 뚱보의 어깨를 토닥였다.

“정말 화가 나 죽겠어. 감히 너를 저렇게 무시하다니•••••, 근데 너는 왜 네가 화정 빌딩의 회장이라는 걸 숨기고 다니는 거야? 아마 밝히면 저 사람들이 깜짝 놀랄텐데 말이야.”

뚱보가 임운기를 대신해서 분통을 터뜨렸다.

그의 말에 임운기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내가 화정 빌딩의 회장이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믿겠어? 아마 내가 허풍을 떨고 있다고 비웃음만 받을거야.”

임운기는 줄곧 학교 동창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지난번, 임운기가 장호기에게 본때를 보여줬을 때, 장호기는 임운기의 신분을 알게 되었다. 그 후로 장호기는 전학을 갔고, 임운기의 정체에 대해 누구에게도 발설하지 않았다.

사실 뚱보는 임운기가 동창들에게 하루 빨리 자기 신분을 밝히기를 바랐다. 동창들이 그를 무시하는 걸 가만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운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긴 그것도 그래. 역시 생각이 깊다니까?”

뚱보는 문득 무언가를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렇게 조용히 있지 않을 거야. 호랑이가 위세를 부리지 않고 있으니 병든 고양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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