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2화

“참나. 허풍 좀 그만 떨어. 네가 그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말하네? 내가 적어도 너보단 훨씬 나아.”

빨간색으로 염색을 한 학생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러자 혜나가 웃으며 다가왔다.

“네가 그렇게 말했으니 그럼 성연 레스토랑에 가서 밥 먹는 비용은 네가 계산하는 게 어때?”

“그래, 알았어. 이번 회식 비용은 내가 낼게.”

임운기가 담담하게 대답했다.

임운기의 대답에 혜나는 잠시 어리둥절해졌다. 그녀는 임운기가 자신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운기는 뜻밖에도 허락하고 말았다.

“그래, 좋아. 네가 말한 거니까 뭐••••••, 오늘은 성연 레스토랑에 가서 회식하기로 하자. 비용은 임운기가 부담하는 거니까 우리는 가서 맛있게 밥만 먹으면 돼. 임운기가 돈을 내지 못한다고 해도 그건 임운기 탓이지 우리랑은 상관없는 일이야.”

혜나가 큰소리로 말했다.

혜나는 임운기가 어떻게 이 일을 수습하려는지 지켜보려고 했다.

‘흥, 계산할 때 어떻게 하는지 두고봐야겠어.’

“좋아, 좋아.”

현장에 있던 동창들도 모두 동의했다. 그들은 그들이 돈을 내지 않는 한 당연히 이런 고급스러운 곳에서 회식을 하는 걸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가자.”

혜나가 앞장서서 성연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혜나야.”

그때, 왕설아가 혜나를 가로막았다.

“혜나,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운기도 같은 반 친구인데 왜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

왕설아는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그녀는 단단히 화가 난 듯했다.

왕설아는 평소 성격이 워낙 좋은 탓에 그 누구와도 싸우지 않기 때문에 혜나와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혜나가 임운기를 일부러 이렇게 겨냥하자 그녀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왕설아, 설마 지금 임운기 편을 들어주는 거야? 아직도 눈치채지 못했어? 임운기는 그냥 허풍쟁이일 뿐이야. 보아하니 너도 그 허풍쟁이한테 속은 모양인데 내가 친구로서 오늘 반드시 너 대신 임운기 본모습을 똑똑히 보여줄게.”

혜나가 기세등등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혜나는 성연 레스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