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 정훈은 진미의 큰삼촌이지만 진미를 전혀 조카로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그는 가주의 자리를 빼앗기 위해 남궁 정민과 진미를 바닥으로 끌어내려고 했기에 진미도 더 이상 남궁 정훈을 가족으로 여기지 않았다.“진미야, 난 네 큰삼촌이야! 너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남궁 정훈이 노발대발했다.“어른도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죠! 안 그러면 집안 꼴이 제대로 돌아가기나 하겠어요?”진미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은 채 반박했다.“너, 너...”남궁 정훈은 화가 나다 못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때 남궁 정민도 입을 열었다.“남궁 정훈, 진미의 말대로 이번 일은 네 책임도 있으니 방금 말했던 가주 자리는 너한테 양보하지 않을 거야. 불만이 있다면 가족회의에서 제대로 이야기하도록 해.”“남궁 정민, 너, 너...”남궁 정훈은 화가 나다 못해 당장 뒤 목을 잡고 쓰러질 것 같았다....“임운기 씨는 허단이 확실하니 주씨 가문의 윤 대사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었어요. 오늘 시합의 우승자는 아마 임운기 씨 일 거예요.”집사가 말했다. 백인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래쪽의 운기를 쳐다보면서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가장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임운기의 실력이 아니라 그의 나이야. 그는 앞으로 나보다 더 높은 경지에 도달하게 될 거야. 저렇게 훌륭한 사람이 어느 가문의 자제일지 정말 궁금하네.”백인철도 허단인 수사지만 그의 실제 나이는 이미 100세를 넘었다. 그는 운기와 달리 한 평생을 수련해서 겨우 허단에 도달할 수 있었다. 그가 운기의 나이일 때는 후천 골련 일뿐이었다.‘임운기 씨가 내 나이가 되었을 땐 분명 나보다 훨씬 강할 거야.’집사도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저 나이에 허단이 되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백운파의 젊은 제자 중에도 그의 실력을 따라갈만한 자는 아무도 없습니다.”링 위.운기는 두 손을 짊어진 채 링 아래를 힐끗 보더니 큰 소리로 말했다.“저한테 도전하실 분 있나요?”방금 전까지 떠들썩하던 권투장 안은
이때 백인철이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이번 시합에는 정말 예상 밖의 일들이 많이 일어났네요. 보아하니 이번 시합의 우승자는 이미...”운기가 갑자기 백인철의 말을 끊었다.“백운각 가주님, 잠시만요.”운기는 위쪽의 백인철을 쳐다보았다.“임운기 씨, 따로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 가요?”백인철은 의문이 담긴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권투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운기가 무슨 말을 꺼낼지 궁금한 마음에 운기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오늘 시합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아직 제가 도전하지 않은 상대가 있거든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어느 가문에 도전하실 건가요?” 백인철이 물었다.“제가 도전할 상대는 가문이 아니라... 백운각입니다.”운기는 백인철을 가리키며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운기가 말을 마치자 권투장 안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졌다.“지, 지금 백운각한테 도전한 거야?”“이젠 8대 가문은 물론 백운각 마저 무시하는 거야?”“저 자식 정말 미친 거 아니야?”...모두 놀라는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그동안 백운각의 지위는 수원 8대 가문을 훨씬 뛰어넘었기에 수원 8대 가문들조차도 백운각 앞에서는 항상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이전에 백운각은 자신의 권위에 도전하는 두 가문을 단번에 파멸시켰기에 수원은 10대 가문에서 8대 가문으로 되어버린 것이다.그 후 수원 8대 가문은 아무도 백운각의 지위를 넘보거나 도발하지 못했다.그리고 여태껏 지하 권투 시합에서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지하 권투 시합은 백운각이 주최한 것이기에 운기가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건 게임 플레이어가 게임 제작자에게 도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백, 백운각에게 도전하다니...”수아는 링 위의 운기를 보며 매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녀는 운기가 백운각에게 도전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수원 8대 가문도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감히 백운각에게 도전하다니, 저놈은 정말 미친놈이었어!
이 도전을 거절한다면 백운각은 세상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백인철은 운기의 도전에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백운각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백인철은 반드시 우승을 따내야 한다.백인철의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또다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백운각 가주님이 도전에 동의했어!”“대박, 가주님이 직접 시합에 참가하시려나 봐!”“이번 지하 권투 시합이 이렇게 치열할 줄은 몰랐네! 백운각 가주님마저 시합에 참가하시다니!”“이번 시합이야말로 오늘의 하이라이트야!”...관중석에 앉은 사람들은 모두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번 지하 권투 시합은 역대급으로 치열하고 볼거리가 있다.예전의 지하 권투 시합은 기련인 수사라면 쉽게 우승을 따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합에는 허단에 근접한 수사와 허단인 수사가 나타났을 뿐만 아니라, 지금은 두 명의 허단인 수사가 시합을 할 예정이다.다른 한편.“가, 가주님께서 직접 출전하시려고요?”집사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백운각에서 허단인 수사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백인철이 태연하게 말하자 집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집사는 후천 기련인 수사이기에 그의 실력으로는 분명 링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가주님, 꼭 조심하셔야 해요. 상대도 허단인 수사이니 절대 쉬운 싸움은 아닐 겁니다.”집사가 말했다.“걱정 마. 우리 둘 다 허단인 수사이지만 난 80여 년을 넘게 수련해왔으니 절대 지진 않을 거야.”백인철은 자신감 넘치는 말투로 말했다. 80여 년을 수련해온 그는 허단 중에서도 가장 강한 존재라 볼 수 있다. 백인철은 운기가 허단의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나이가 매우 어려 보였기에 수련 시간이 짧아 절대 자신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것은 그가 운기의 도전에 쉽게 동의한 가장 큰 이유다.백운각이 수원에서 높은 권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배후의 후원자와 백인철의 허단인 실력 때문이다.백인철은 곧 자리에서 내려와 링에 올라 운기의 앞으로 걸어갔다.“정말 시작하려나 봐! 백운각 가
“차라리 우승을 받아들였으면 좋았을 텐데 왜 하필 백운각한테 도전을 한 건지...”남궁 정훈이 비꼬듯이 말했다.“저런 건방진 놈은 한번 죽도록 맞아봐야 정신을 차릴 거야!”진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주먹을 꽉 쥐고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운기를 쳐다보았다. 관중석에 앉은 사람들과 8대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운기가 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수원에서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것은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없다.링 위.백인철은 머리카락과 수염이 모두 하얗게 물들어 있었다. 나이가 100세를 넘은 그는 항상 한눈에 상대의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었는데 눈앞의 운기는 아무리 봐도 속을 알 수 없었다.“임운기 씨는 이미 시합에서 우승하셨으니 굳이 저희 백운각에게 도전할 필요는 없지 않나요? 백운각에게 도전하는 게 얼마나 위험한 짓인지 아시나요?”백인철이 말했다.“알아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아시는 분이 왜 백운각에게 도전을 하시는 거죠?”백인철이 물었다.“제가 잃었던 체면을 되찾고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입니다.”운기는 두 손을 짊어진 채 천천히 말했다. 그는 얼마 전 백운각의 사람들이 파티에 서연을 초대 가수로 불렀을 때의 건방진 태도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그때 파티에서 봤던 백운각의 사람들은 심지어 두 사람을 정문이 아니라 뒷문으로 들어가게 했다.백운각 사람들의 경멸하는 눈빛은 운기의 자존심을 완전히 짓밟았지만, 그 당시의 운기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 운기는 반드시 백운각을 이겨 자신의 존엄을 되찾을 것이다.수원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진 백운각을 이긴다면 운기는 분명 이번 지하 권투 시합을 빌어 수원에서 이름을 날릴 것이다.“멋진 대답이네요.”백인철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며 칭찬했다. 그리고 곧 말머리를 돌리며 말했다.“하지만 저희 백운각을 짓밟고 정상에 오르는 건 쉽지 않을 겁니다. 전 백운각의 가주로서 백운각의 명성을 반드시 지킬 겁니다.”“가주님께서 정말 절 이길 수 있을까요?”운기는 입가에
백인철은 속으로는 매우 놀랐지만 운기의 공격을 억지로 받아낼 수밖에 없었다.펑-펑-펑-두 사람의 맞대결이 다시 시작되었다. 두 사람의 주먹이 맞붙을 때마다 백인철은 뒤로 연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백인철은 운기의 공격에 맞서기 위해 이미 자신의 실력을 끝까지 끌어냈지만 여전히 운기의 공격을 당해낼 수 없었다.시합 결과는 또다시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났다. 연신 후퇴하던 백인철은 1분 사이에 링의 가장자리로 밀려났다. 그는 더 이상 물러설 자리가 없었다.펑-두 사람은 또 서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백인철은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링에서 밀려나게 되었다.그가 이대로 처참하게 링 밖으로 떨어진다면 그와 백운각은 모두 체면을 잃게 될 것이다.“가주님!”백인철이 링 밖으로 떨어지려던 찰나 운기는 그의 손을 잡고 그를 링으로 끌어올렸다.“가주님, 이만 패배를 인정하시죠.”운기는 담담한 태도로 백인철을 쳐다보았다. ‘임운기 씨는 그래도 모두가 보는 앞에서 내가 체면을 잃는 건 원치 않았나 봐.’운기의 뜻밖의 행동은 백인철을 매우 놀라게 했다. 백인철은 잠시 생각을 해보더니 입을 열었다.“임운기 씨는 정말 강하신 분입니다. 전 허단인 수사가 이처럼 강할 수 있다는 건 처음 알았습니다. 이번 시합은 제가 졌습니다.”권투장 안은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링 위의 운기를 쳐다보고 있었다.백운각 가주가 지다니. 백운각은 수원에서 아무도 넘볼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존재다. 하지만 그런 백운각이 고작 어디서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는 놈한테 져버리다니.모두 머리가 어지러웠고 줄곧 견지해왔던 신념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다.시합이 시작되기 전엔 아무도 백운각이 이렇게 쉽게 져버릴 줄은 몰랐다.이런 적막은 무려 1분 동안 지속되었는데 곧 누군가의 함성 소리와 함께 사라지게 되었다.권투장 안에는 순식간에 함성소리가 울려 퍼졌다.“대박, 백운각이 지다니!”“저 사람은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괴물이야!”“수원에 또 엄청난 사람이
남궁 정민의 말 하는 목소리는 끊임없이 떨렸다. 옆에 있던 남궁 정훈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아무 말도 꺼내지 못했다.운기가 이긴 건 수원에서 가장 강한 백운각이다. 진미도 멍하니 링 위를 쳐다보며 말했다.“운기 오빠가 이렇게까지 강하셨다니...”진미는 운기가 공손 가문의 독용을 없애버리는 장면을 직접 보았기에 운기가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링 위.“임운기 씨는 제가 모르는 엄청난 가문의 천재 제자인 거죠?”백인철은 운기를 보며 물었다.100세를 넘은 그는 모든 일을 꿰뚫어 보았기에 침착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었다. 허단인 수사가 이처럼 강한 실력을 가질 수 있는 건 절대 정상이 아니기에, 백인철은 운기가 어느 엄청난 가문의 제자일 것이라고 확신했다.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는다면 절대 스스로 이 정도 실력을 가질 리가 없기 때문이다.“그렇긴 하죠.”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그의 스승은 지구인이 아닌 현무 검존이다. 운기가 엄청난 세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백운각은 분명 운기를 쉽게 건들지 못할 것이다.“역시 제 추측대로네요.”백인철은 고개를 끄덕인 후 곧 심판에게 말했다.“결과를 발표하시죠.”심판은 얼른 고개를 끄덕인 후 큰 소리로 말했다.“이번 지하 권투 시합의 최종 승자는 임운기 씨입니다. 축하드립니다.”권투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운기를 우러러보고 있었다. 운기는 이번 시합을 통해 수원에서 널리 이름을 알리게 될 것이다.“저희 지하 권투 시합의 규칙에 따라 승자인 임운기 씨에게는 8대 가문의 일부 이익을 분할할 권리가 있습니다.”백인철이 말했다. 그는 이번 시합에서 졌다고 해서 운기를 적대시할 생각은 없었다.어쩌면 운기의 뒤에 더 강한 세력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운기는 고개를 끄덕인 후 링에서 뛰어내려 8대 가문의 앞으로 다가갔다. 운기가 공손 가문의 앞에 서자 우빈과 공손 무일은 모두 안절부절못하며 어두운 안색을 보이고 있었다.“공손 우빈 씨, 고개를 들어 보
“그래요, 원하시는 금액을 말씀하시죠!”공손 무일이 다급하게 물었다.“6조를 주시죠.”운기는 대충 가격을 제시했다.“네? 6, 6조라니! 그건 너무 많잖아요!”공손 무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공손 가문은 8대 가문 중에서도 돈이 꽤나 많은 가문이었다. 겉치레에 내놓을 수 있는 자산 외에도 대중들에게 밝힐 수 없었던 자산들이 있었는데 모두 합치면 무려 30조가 넘었다.하지만 한 번에 6조를 내놓는 건 그들 가문 자산의 5분의 1을 내놓는 거나 다름없다.“아드님이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니 빨리 고민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공손 무일은 우빈의 파랗게 질린 얼굴을 보더니 그가 더는 버틸 수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그래요. 6, 6조를 드릴 게요!”공손 무일은 결국 동의했다. 6조가 많은 금액이긴 하지만 그에겐 아들이 우빈 하나밖에 없었다.운기는 그제야 우빈의 목을 놓아주었다.“지금 바로 이체하시죠. 이건 제 은행 카드입니다.”운기가 은행 카드 한 장을 공손 무일에게 던져주자 그는 재빨리 은행에 전화를 걸어 이체를 했다.얼마 후, 운기는 6조가 자신의 계정에 들어왔다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그의 현재 잔액은 9조를 넘었다. 운기는 잔액을 본 후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어차피 우빈을 죽이는 건 자신에게 득이 될 건 없었기에 6조를 바꾸는 것이 훨씬 유용했다.권투 시합에 참가하기 전 운기의 카드 잔액은 1조였는데 베팅을 걸어 3조를 벌었고 또 우빈의 목숨을 대가로 6조를 벌었으니, 이번 권투 시합에 참가한 것은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운기가 서남에서의 자산은 총 10조 좌우였는데 오늘 그는 단번에 8조를 벌게 되었다.“공손 우빈 씨, 지난번에 골동품 가게에서 빼앗은 갑편도 돌려주셔야 합니다.”운기는 우빈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때 우빈은 공손 가문의 이름을 빌어 운기의 손에서 갑편을 가져갔는데, 그는 자신의 가문마저 실력의 일부분이라고 말했었다.지금 운기는 자신의 실력으로 그 갑편을 다시 돌려받을
“믿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가 줄곧 임운기 씨를 오해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남궁 정민은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서서 운기에게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운기가 도와주겠다고 말했을 때 그가 운기를 믿었다면 오늘의 우승자는 분명 남궁 가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 때문에 엄청난 기회를 놓치게 되었다.남궁 정민의 태도가 너무 빨리 바뀌자 운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그리고 저희 가문을 도와 금융 사업을 되찾아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엄청난 무례를 범했었는데도 저희 남궁 가문을 도와주시다니... 정말 너무 죄송할 따름이에요.”“전 가주님이 아니라 진미를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에요.”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옆에 있던 진미는 이 말을 듣자 기분이 매우 좋았다.이때 남궁 정훈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두 사람 저 녀석과 너무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비록 시합에서 백운각을 이기긴 했지만 백운각이 마음만 먹는다면 저 녀석을 감옥에 보내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지. 괜히 남궁 가문에도 피해가 생길지도 모르니 제발 눈치 좀 챙겨!”이 말을 들은 운기는 차가운 눈빛으로 남궁 정훈을 쳐다보았다. 운기는 줄곧 남궁 정훈을 아니꼽게 보고 있었다.항상 가장 먼저 나서서 운기를 비꼬던 사람이 바로 남궁 정훈이다. 남궁 정민은 적어도 진미가 위험에 처했을 때 그녀를 지켜주려고 했지만 큰삼촌인 남궁 정훈은 오히려 기회를 틈타 진미를 끊임없이 비꼬며 욕했다.진미의 아버지인 남궁 정민조차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였는데 남궁 정훈은 여전히 운기를 비꼬고 있었다.운기는 남궁 정민을 용서할 수 있지만 남궁 정훈은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제가 감옥에 갈지 안 갈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그쪽은 더 이상 살지 못할 겁니다.”운기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한 뒤 손바닥으로 남궁 정훈의 가슴을 내리쳤다.의자에 앉아있던 남궁 정훈은 피를 토해내더니 그대로 의자와 함께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바닥에 쓰러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