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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8화

수정은 진씨 가문의 아가씨이기에 당연히 운기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알아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아무도 수정 씨의 할아버지를 치료해 드리지 못할 겁니다. 단언컨대 수정 씨 할아버지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저밖에 없을 겁니다.”

운기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운기가 내력을 사용하여 진성훈을 도와준 건 응급처치일 뿐이다. 정말 건강을 되찾으려면 반드시 단약을 먹어야 하는데 이 세상에서 단약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은 운기밖에 없다.

수정은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이 운기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수정은 길게 한숨을 내쉰 다음 물었다.

“휴... 그럼 조건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죠. 원하시는 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씀하셔도 됩니다.”

“그럼 저도 더 이상 장난치지 않을 게요. 제가 내일 롯데 호텔에서 발표회를 열 예정이니 할아버지와 함께 오시면 제가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죠.”

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그럼 여태껏 장난친 거라고?’

이 말을 들은 수정은 화가 나 미칠 지경이었다.

‘감히 진씨 가문의 아가씨인 날 가지고 놀아? 난 진성훈의 친손녀야!’

하지만 운기의 도움이 필요했기에 수정은 화가 난 마음을 참을 수밖에 없었다.

“내일 발표회에 참가하는 건 문제없지만 저희 할아버지는 절대 상업 활동에 참가하지 않는 분입니다. 그러니 제 할아버지를 이용해 발표회를 홍보할 생각은 하지도 마세요!”

수정은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

“오든 안 오든 그쪽의 선택이죠. 만약 진성훈 씨가 오지 않으신다면 유일한 치료 기회를 놓치게 될 겁니다. 진성훈 씨의 지금 상황으로는 앞으로 3개월도 버티지 못할 겁니다.”

운기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태도로 말했다.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서서 문쪽을 가리키며 말했다.

“수정 씨, 제가 많이 피곤해서 쉬어야 될 것 같으니 이만 돌아가 주시죠.”

이 말을 들은 수정은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그녀가 직접 집까지 찾아온 것만으로도 고마워해야 할 마당에 감히 집 밖으로 내쫓으려 하다니.

“정말 매너가 꽝이시네요!”

수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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