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차주의 신분을 드러낼 만한 차량 번호판이었다. 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나 많은 외제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호텔 2층 발표회 현장.발표회장 장식은 매우 으리으리하며 호화로웠다. 수원의 많은 사장들과 가문의 대표들이 발표회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모두 수천억 또는 수조의 자산을 가진 거물들이다. 미리 발표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진 않았을 것이다. 수원의 그 어떤 발표회도 이처럼 많은 거물들을 부르지 못했을 것이다.유보성은 YJ 제약 회사의 대표로서 발표회장 문어귀에 서서 운기를 대신하여 현장에 온 사람들을 일일이 환영했다.몇몇 사장들은 들어온 후에도 여전히 불쾌해하며 중얼거렸다.“오늘 이 발표회에 참가한 사람들은 모두 수원에서 으뜸가는 인물들인데, 임운기 그놈은 나서서 손님을 맞이하지도 않는 거야?”“설마 어제 지하 권투 시합에서 이겼다고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나 본데, 그놈처럼 아무런 권력 없는 놈은 우리도 순식간에 없앨 수 있어.”“어차피 얼마 가지 않아 사라지게 될 놈이니 우린 그냥 지켜보기만 하면 돼.”...모두 아무 권력도 없는 운기가 얼마 지나지 않아 수원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 발표회를 지지하려고 온 것이 아니라 어제 운기가 지하 권투 시합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온 것이다.그중 공손 가문과 주씨 가문은 절대로 이 발표회를 지지할 리가 없다.어제 권투 시합에 참가한 몇몇 사장들은 온다고 약속해놓고 오늘 오지 않았다.물론 수원 8대 가문은 모두 발표회에 참여했다. 이때 백운각 가주, 백인철도 발표회장 안으로 들어왔다.“가주님, 오셨어요?”“가주님, 안녕하세요!’“가주님, 좋은 아침입니다.”...백인철이 지나가는 곳에 서있던 사장들은 분분히 그에게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건넸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권력이 있는 자다.백인철은 운기가 서있는 쪽으로 다가갔다.“가주님께서 직접 와주시니 너무 영광입니다
“원래 정상에 오르려면 위험을 감수해야죠. 무슨 일이 생겨도 해결할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운기가 말했다.“그렇다면 외할아버지는 너 믿을게.”류충재가 말했다. 이때 남궁 정민과 진미도 다가왔다. 진미는 여전히 얼굴을 숨기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진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수군거렸다.이것을 본 운기는 마음이 너무 아파 한시라도 빨리 정안단을 만들어내 진미의 얼굴을 회복시켜 줘야겠다고 굳게 결심했다.“운기 오빠!”진미가 웃으며 진미에게 인사를 건넸다. 옆에 있던 남궁 정민도 웃으며 말했다.“운기 씨, 발표회가 엄청 호화롭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실 줄은 몰랐어요.”“사람이 많지만 대부분 절 아니꼽게 보고 있거든요.”운기는 고개를 저으며 쓴웃음을 지었다.“그렇네요, 하지만 전 진심으로 운기 씨를 지지하기 위해 온 겁니다.”남궁 정민이 말했다. 이에 진미도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운기 오빠, YJ 신약이 정말 그렇게 대단해요?”운기는 진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으며 미소를 지었다.“조금 있으면 알게 될 거야.”바로 이때 주국건과 강철도 다가왔다.“하하, 발표회가 생각보다 호화롭네요.”주국건이 웃으며 말하자 옆에 있던 강철도 웃으며 입을 열었다.“수원에서 유명하다 싶은 인물들은 모두 왔네요. 정말 대단합니다.”운기는 두 사람이 뭔가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대단하긴요, 하지만 주강철 씨 같은 쓰레기보단 낫죠.”운기가 담담한 태도로 말했다. 이 말을 들은 강철은 어두운 안색을 보이며 화를 냈다.“임운기! 네가 뭐라도 된 줄 아나본데 넌 이제 끝이야, 두고 봐!”강철은 말을 마친 후 바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10분 후.발표회는 10시가 되자 정식으로 시작되었다. 발표회에 참석한 손님들은 모두 자리에 앉아 있었다.유보성은 운기의 지시하에 무대에 올라 YJ 신약을 소개하기 시작했다.“모두 아시다시피 면역력이 높은 분들은 작은 질병에 쉽게
남궁 정민은 망설이지 않은 채 YJ 신약을 단번에 마셨다.모두 약효가 어떤지 궁금한 마음에 남궁 정민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YJ 신약을 마신 남궁 정민은 갑자기 표정이 바뀌더니 두 눈을 커다랗게 떴다.“남궁 가주님이 왜 저러시는 거지?”“설마... 중독된 거 아니야?”...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남궁 정민의 반응을 보고 잇달아 추측하기 시작했다.남궁 정민은 몇 초 동안 멍하니 있다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소리쳤다.“이... 이건 정말 신약입니다! 마시자마자 온몸이 상쾌해지더니 피곤함이 모두 사라졌어요! 계속 아팠던 무릎도 조금 나아진 것 같아요!”진짜 마셔본 사람만이 YJ 신약이 얼마나 신기한 약인지 알 수 있다. YJ 신약은 뱃속에 흘러들어가자마자 따뜻한 기운으로 온몸에 퍼지는데 그 느낌은 매우 신기했다.운기는 남궁 정민이 이렇게 큰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이때 남궁 정민은 몸을 돌려 운기를 바라보더니 두 손을 떨며 흥분했다.“운기 씨, 정말 신기한 약이에요! 이런 약은 정말 처음 먹어봐요! 세상에 이렇게 신기한 약이 있다는 것은 정말 처음 알았어요!”“아버님, 조금만 더 드시면 무릎과 다른 곳들도 모두 나아질 뿐만 아니라 면역력도 엄청 높아지실 겁니다. 스무 병을 마시는 게 가장 효과가 좋을 겁니다.”운기가 미소를 지었다.YJ 신약 스무 병은 효과가 무극단 하나와 같기에 스무 병을 마시면 완전한 무극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정말이에요? 지금 바로 사서 마실게요!”남궁 정민은 매우 흥분해 보였다. 운기는 바로 남궁 정민에게 한 박스를 건네주었다. 한 박스에 20병이 들어있다.남궁 정민은 그 자리에서 뜯어낸 다음 단숨에 YJ 신약 20병을 다 마셨다.다 마신 후.“이, 이럴 수가! 정말 신기한 약이야!”남궁 정민은 흥분한 마음에 두 손을 떨며 과장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스무 병을 다 마신 그는 불편하던 곳들이 모두 사라졌을 뿐만 아니라 젊었을 때처럼 온몸에 힘이 넘쳐나는 것 같았다.남궁 정민은 수원 8대 가
운기는 백인철이 무대에 올라 직접 약효를 시험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가주님, 성분이 아직 명확하지 않은 약이니 절대 드시면 안 됩니다.”백인철의 집사가 다급히 말했다.“괜찮아, 남궁 가주는 스무 개를 마셔도 아무렇지도 않잖아.”백인철이 웃으며 말했다. 곧이어 그는 무대 위로 올라갔다.“백운각 가주님이 직접 시험하시다니, 임운기는 정말 보통 놈이 아니야.”“차라리 잘된 일이야, 백운각 가주님이라면 분명 거짓말하지 않으실 테니 약효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 수 있을 거야.”“백운각 가주님은 절대 거짓말하지 않으실 거야. 이제 곧 진실이 밝혀지겠지.”...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모두 속닥거리며 의논하고 있었다.백인철은 의론 속에 서서히 무대에 올랐다.“가주님께서 직접 시험해 주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이 일은 제가 반드시 기억하고 있겠습니다.”운기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백인철의 태도가 줄곧 나쁘진 않았지만 직접 나서서 운기를 도와줄 줄은 아무도 몰랐다.“저도 여러분을 대신해 진실을 알아내려는 것뿐입니다. 사실 이 약이 남궁 가주님의 말씀하신 것만큼 좋은지 매우 궁금했거든요.”백인철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가주님께서 직접 드셔보시면 아실 겁니다.”운기는 말하면서 YJ 신약 한 병을 백인철에게 건네주었다. 직접 마셔본 사람만이 그것이 얼마나 신기한지 알게 될 것이다.“좋아요.”백인철은 YJ 신약을 건네받은 뒤 마찬가지로 단번에 마셨다. 약이 배에 들어가자마자 신기한 에너지가 백인철의 온몸에 퍼졌다. 백인철은 선천 허단인 수사로서 원래 몸이 좋았고 흔한 질병에 시달린 적이 없었다. 그의 실제 나이는 이미 100세에 이르렀기에 수명이 한계에 도달했기에 몸속의 기능들이 빠르게 쇠퇴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YJ 신약을 마시자마자 몸속의 기능들이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 들었다.발표회장 안의 모든 사람들은 약효가 궁금해서 백인철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비록 YJ 신약은 수사인 백인철에게 큰 도움이 되진 않지만
이 상황을 보자 무대 아래는 더욱 떠들썩해졌다. 대부분 사람들은 운기의 말이 사실이라는 것을 믿기 시작했다.“운기 씨, 저도 살래요!”“저도 필요해요! 저도 살래요!”무대 위의 사장들은 잇달아 입을 열었는데 모두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옆에 있는 판매 구역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당 20병 만 살 수 있습니다.”운기는 손가락으로 판매 구역을 가리켰는데, 그곳에는 판매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10명의 직원이 그곳에 서서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다.“운기 씨, 20병밖에 못 산다면 저 혼자만 마실 수 있어요. 제 가족들에게도 선물하고 싶은데 가격을 높여서 더 팔 생각은 없으신 가요? 한 병이 2억이라고 헤도 전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운기 씨, 저도 좀 더 사고 싶은데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저도 한 병에 2억은 거뜬히 드릴 수 있습니다.”몇 명의 사장들은 잇달아 입을 열어 부탁하였다.“안됩니다. 한 사람당 20병이 제한이니 정말 필요하시다면 가족분들더러 직접 와서 사라고 하세요. 하지만 오늘은 3,000 병만 팔 생각이니 빨리 오셔야 할 겁니다.”“네, 알겠습니다. 바로 전해 화서 오라고 할게요!”“저도 얼른 불러오겠습니다.”이 사장들은 잇달아 전화를 걸었다.이때 무대 아래가 더욱 떠들썩해지자 운기가 입을 열었다.“여러분, 오늘은 3,000병만 판매할 겁니다. 선착순으로 다 팔릴 때까지 팔 생각이니 필요하신 분들은 빨리 사셔야 할 겁니다.”운기에게는 현재 총 만 병이 있지만 오늘 운기는 3,000병 만 팔기로 했다. 나머지는 다시 몇 차례로 나누어 판매할 생각이다.무대 아래.“빨리, 빨리 사!”...운기가 말을 마치자 현장에 있던 많은 사장들은 분분히 일어나 판매 구역으로 달려갔다. 모두 YJ 신약의 효과를 체험해 보고 싶어 안달이 났다.가장 빨리 달려간 수십 명의 사장들은 약을 사자마자 바로 마셨다.“와, 어떻게 이런 약이 있을 수가! 안 좋던 심장이 이 약을 마시니 많이 좋아진 것 같아!”“정말 신기해! 어제
운기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옆에 서 있던 남궁 정민은 웃으며 입을 열었다.“운기 씨, 오늘 이후로 수원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이 바로 YJ 신약일 것 같네요.”“하하.”유보성과 운기는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운기 씨께서 어떻게 이런 약을 만드셨을지는 모르지만, 분명 이 약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을 겁니다. 앞으로는 수원뿐만 아니라 H국 혹은 전 세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을 겁니다.”남궁 정민이 진지하게 말했다. 그는 상인으로서 당연히 이 약을 만든 의미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중 이익이 엄청날 것임을 눈치챌 수 있었다.이처럼 신기한 약효를 가진 약은 전 세계에 하나뿐이라 운기는 어쩌면 이 약을 통해 앞으로 세계 최고 부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마이크로소프트로 한때 세계 최고 부자가 된 사람처럼.이때 남궁 정민은 그가 얼마 전까지 업신여기던 운기가 곧 엄청난 인물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무대 아래.99%의 사람들은 모두 판매 구역으로 달려갔지만 1%의 사람들은 자리에 남아 있었다. 나머지 1%는 주 씨네 부자와 공손 가문의 부자다. 네 사람은 어두운 표정으로 여전히 자리에 앉아있었다.“젠장, 정말 효과가 있는 약이었다니! 저놈은 이제 돈을 엄청나게 벌겠네!”공손 무일은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X발, 저 놈은 어떻게 이런 신약을 만든 거야!”우빈도 안색이 어두웠다. 두 사람은 모두 이런 신약이라면 판매 가격이 6,000만 원일지라도 쉽게 품절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모두 이런 제품이 얼마나 유혹적인지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두 사람은 당연히 부럽고 질투가 되었다.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주국건과 강철도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세상에 만병을 치료하는 약이 정말 있었다니! 저놈이 이 약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면 분명 엄청난 힘을 가지게 될 거야.”주국건은 고개를 저으며 감탄했다. 그조차도 YJ 신약의 효과를 시험해 보고 싶었다.“아버지, 걱정 마세요. 저희가 있는 한 그놈은 절대로
이때 류충재와 울프가 운기에게 다가갔다. “하하, 운기야. 넌 이 약을 통해 H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역시 넌 외할아버지보다 훨씬 능력 있어!”류충재는 기쁜 표정을 지었다.이전에 운기는 창양에서 화정 그룹 창양 지사를 인수받은 후 창양 지사를 나날이 발전시켜 당시의 가장 큰 경쟁상대를 없앴다.류충재는 그때부터 운기가 엄청난 사업가일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류충재는 운기가 이렇게 빨리 자신을 초월할 줄은 몰랐다.“외할아버지께서 절 도와주지 않으셨다면 전 아직도 아르바이트나 하면서 살고 있었을 거예요. 제가 가장 고마운 분이 바로 외할아버지예요.”운기는 씩 웃으며 말했다. 이때 이미 YJ 신약을 구매한 10여 명의 사장들이 종종걸음으로 달려왔다. 그 사람들은 모두 자산이 2조를 넘는 사람들이다.“임 사장님, 전 MY 무역 회사의 대표 서정우라고 합니다. 이것은 제 명함입니다. 앞으로 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임 사장님, 전 QH그룹의 대표 천용우라고 합니다. 이건 제 명함입니다. 제가 필요하시다면 언제든지 불러주세요.”“임 사장님, 저는...”...이 사람들은 잇달아 공손한 태도로 운기에게 명함을 건네주었다. 이것은 어제 운기를 대하던 태도와는 사뭇 달랐다. 어제는 여전히 운기를 아니꼽게 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정말 운기와 친해지려는 마음에 다가온 것이다.운기는 거절하지 않고 모두 미소를 지으며 명함을 건네받았다.이때 MY 무역 회사의 대표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헛웃음을 지었다.“저... 임 사장님. 사실 제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외국에 있어서 당장 약을 사러 오긴 힘들 것 같네요. 혹시 저한테 100병 만 더 팔아주시면 안 될까요? 가격은 얼마든지 높이셔도 상관없습니다.”“서 대표님, 이건 이미 정한 규칙이기에 저도 쉽게 바꿀 수 없습니다.”운기가 예의 바르게 말했다.“임 사장님, 저한테 좀만 더 팔아주신다면 제가 이 은혜 반드시 잊지 않겠습니다. 제발 부탁드립니다.”서
“여러분 진정하세요. 내일 2차 판매가 오프라인 전문점에서 진행될 예정이니 그때 가서 사시면 됩니다.”운기가 손을 흔들며 말했다.이때 운기는 고개를 돌려 판매 구역을 보았다. 곧이어 운기는 눈을 휘둥그레 뜬 채 성큼성큼 판매 구역으로 걸어갔다.“주강철 씨, 지금 뭐 하시는 거예요?”운기는 줄을 서고 있는 강철을 비웃듯이 쳐다보았다.강철이가 줄을 서고 있었다.“약, 약을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는 거죠.”강철은 목소리가 컸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얼굴이 붉어졌다. 모두 이 약을 먹고 놀라 소리치고 있었기에 그와 주국건도 호기심에 약을 먹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강철은 몰래 사기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약을 사러 오셨군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제가 거짓말하고 있다고 하지 않으셨어요?”운기는 팔짱을 낀 채 미소를 지었다.“그, 그래요? 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강철은 모르는 척하였다. 그리고 곧 입을 열었다.“제가 돈을 써서 약을 사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운기는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문제없죠. 하지만 전 당신에게 팔고 싶지 않거든요. 그쪽이 무릎을 꿇고 빈다고 해도 절대 팔 생각 없으니 저리 꺼져주시죠!”“너...”강철은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약은 제 것이니 팔지 안 팔지는 제가 선택해요. 알겠어요?”운기가 건방지게 말했다. 그리고 몸을 돌려 뒤에 있던 유보성에서 분부했다.“유보성 씨, 이 약은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에게 판매하지 않을 것이니 가게 입구에 팻말을 세워 주씨 가문, 공손 가문과 강아지를 출입 금지시키세요.”“네, 알겠습니다. 하지만 강아지가 너무 불쌍하지 않을까요?”유보성이 말하자 운기는 씩 웃으며 대답했다.“그럼 강아지는 제외하고 주씨 가문과 공손 가문을 출입 금지시키죠.”“임운기, 너!”강철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멀지 않은 곳에 앉아있던 주국건, 공손 무일과 우빈도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이건 분명 두 가문을 개만도 못한다고 비꼬는 것이다.수원 8대 가문인 두 가문은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