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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구현수는 숨이 막혔고 갑자기 그녀를 품에 안았다.

그녀의 가냘픈 허리를 그는 한 손으로 꼭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턱을 살짝 들어 올렸다.

그는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고 두 눈은 샘물처럼 맑았고 조금 벌려있는 연분홍색 입술은 소리 없는 유혹처럼 느껴졌다.

구현수는 몸이 타오르는 것 같았다.

강서연은 그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피했고 그녀의 작은 얼굴은 붉어졌고 호흡도 가빠졌다. 그녀는 그의 뜨거운 가슴, 힘찬 심장 소리, 뿜어져 나오는 남자다운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몸이 나른해졌고 그가 그녀에게 키스를 하기 전에 가볍게 그를 밀었다.

“그러지 마요.”

그녀는 부끄러워하며 웃었다.

“저 밥 해야 돼요.”

구현수는 동작을 멈췄고 그윽한 눈동자에는 약간의 실망감이 스쳤다.

“저녁에....”

강서연은 낮고 가냘픈 목소리로 힘겹게 이 세 글자를 내뱉었고 순간 부끄러워서 얼굴이 붉어졌다.

“저녁에 소파에서 자지 말고 방으로 와서 자요. 불편하잖아요.”

구현수는 넋이 나갔다.

이것은 아마 그녀가 할 수 있는 가장 노골적인 말일 것이다...

그는 웃음을 참으며 엄지손가락으로 그녀의 붉게 물든 귓불을 살짝 만지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그래.”

저녁을 먹은 뒤 구현수는 바로 욕실로 향했다.

평소 샤워는 10분밖에 안 걸리는데, 이번에는 거의 1시간째 욕실에 있었다.

강서연은 과일을 깎고 TV도 잠깐 봤지만 그는 나오지 않았고 간간이 콸콸 흐르는 물소리만 들려왔다.

강서연은 볼이 뜨거워졌고 방에 들어가 잠옷으로 갈아입고는 어쩔 바를 몰라 하며 침대 가장자리에 쪼그려 앉아 있었다.

그녀의 작은 두 손은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몰라 하며 긴장이 역력했다.

이따 그는 그녀에게 어떻게 할까? 그는 키도 크고 덩치도 좋고 근육도 있으니 힘도 보통 사람보다 세겠지?

강서연은 입술을 오므리고 몰래 웃다가도 이런 생각들을 하는 자신이 너무 민망하고부끄러웠다.

바로 그때 욕실의 물 흐르는 소리가 뚝 그쳤고 강서연은 순간 멈칫하였고 잠옷 한쪽을 꼭 움켜잡았다.

구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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