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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임우정의 안색이 달라졌다. 강서연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또한 사뭇 달라졌다.

임우정은 거기까지 생각지 못했다.

입장 바꿔 생각한다면 그녀는 분명 자신의 사심을 더 중요시할 것이다.

어찌 됐든 그녀는 성자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보니 나는 인성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판단이 부족한 것 같아.”

임우정은 웃으며 말했다.

“서연아, 너 평소에는 말수가 적더니 입만 열면 일리 있는 말을 하네!”

“제 판단도 꼭 정확하다고는 할 수 없어요.”

강서연은 싱긋 웃었다.

“그런데 구현수 씨가 그러더라고요. 사람을 경계하는 마음은 꼭 필요하다고. 그리고 저더러 매사에 주의를 기울이라고 했어요. 높은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그곳까지 올라가는 과정이 굉장히 힘들다고. 그냥 보이는 것처럼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라고 말이에요.”

“어머, 네 남편이 네 인생 멘토가 된 거야?”

임우정은 우스갯소리를 한 것뿐인데 강서연은 정말로 남편 자랑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건 당연하죠. 우리 현수 씨는 아는 게 엄청 많다고요!”

강서연은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우정 어니, 그거 알아요? 제가 보니까 현수 씨가 자주 해외 사이트를 보더라고요. 여러 나라의 언어를 읽고 이해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게다가 시사와 경제에도 관심이 많더라고요!”

“뭐라고?”

임우정은 뜻밖이라고 생각했다.

구현수와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온몸에서 카리스마와 강한 아우라를 뿜어댔다. 그가 싸웠던 적도 있고 감방살이를 한 적도 있다는 걸 몰랐다면 임우정은 그가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서연아, 넌 네 남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어?”

강서연은 당황했다.

“그건 왜 물어요?”

임우정은 입꼬리를 당겼다.

“그냥 물어보는 거지! 네가 엄청나다는 듯 얘기하니까 조금 궁금해졌거든!”

강서연은 단순하게 웃어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이내 자신이 구현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의 휘황찬란한 역사와 가족이 없다는 점 외에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

다음 날, 강서연은 출근하자마자 손지창의 사무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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