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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우정 언니, 왜 그래요?”

강서연은 임우정이 주방에서 한참을 넋 놓고 움직이지 않자 그녀가 데었을까 걱정되어 황급히 일어나 다가가 보았다.

그런데 임우정이 탕약과 약 찌꺼기를 보면서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이건...”

강서연은 당황했다. 아침 일찍 맡았던 냄새의 근원지가 바로 이것이었다.

임우정은 애써 웃음을 참으며 의미심장하게 강서연을 바라봤다.

“내가 얘기해도 놀라지 마.”

“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이건 다 한약재들이야.”

임우정은 임의로 몇 가지를 집으며 설명했다.

“이건 오수유, 이건 옥죽, 이건 녹각교, 아교, 구판교... 남은 건 흔한 것들이야. 너도 다 알 거야. 구기자, 오디, 백합, 아스파라거스.”

강서연은 영문을 알지 못하고 의아한 눈길로 보았다.

“이것들이 뭐에 쓰이는 것들인데요? 현수 씨는 왜 이런 약을 달여 저한테 먹이는 거예요?”

“이건 여자 기력에 좋은 것들이야!”

임우정은 깔깔 웃었다.

“네가 아직 안 먹어서 다행이지, 한 그릇 마시면 오늘 밤 호랑이나 늑대가 되어버렸을 거야. 구현수도 네 상대가 되지 않았을걸!”

강서연은 흠칫했다. 그녀의 작은 얼굴이 순식간에 빨갛게 달아올랐다.

“네? 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에요?”

임우정은 강서연에게 어깨동무했다.

“너 생리 때문에 구현수랑 잘 수 없을 텐데, 구현수는 네가 밤에 화끈하게 불타오르길 바라나 봐.”

“우정 언니!”

강서연은 임우정을 흘겨봤다. 더는 얘기하지 말라는 눈치였다.

“알겠어, 알겠어. 장난치지 않을게.”

임우정은 그녀를 부축해 침대에 눕혔다.

구현수가 어떤 뜻이었는지는 몰라도 이 약은 마실 수 없었다.

임우정은 흑설탕을 탄 물을 건네줬다.

“아, 참. 너한테 진지하게 할 얘기가 있어.”

강서연은 흠칫했다. 임우정이 미소를 거두어들이고 엄숙한 표정을 짓자 그녀는 조금 긴장됐다.

“뭔데요?”

“오전에 손지창 씨 사무실을 지나가다가 손지창 씨가 성소원과 얘기를 나누는 걸 봤는데... 네 얘기가 나온 것 같았어.”

강서연의 안색이 달라졌다.

손지창은 성소원의 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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