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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강서연은 극심한 생리통으로 하루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누워있어도 조용히 쉬지도 못하고 아침부터 주방에서 이상한 한약 냄새가 풍겨왔다.

강서연은 애써 일어나 주방에 가보니 구현수가 안에서 바삐 돌아치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그가 그녀를 위해 준비한 아침 식사가 놓여 있었다. 거의 타버린 구운 계란과 토스트, 그리고 오트밀이 거의 없는 시리얼 한 그릇.

부엌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이 남자한테 참 어려웠을 것이다.

강서연은 쓴웃음을 지으며 주방 문에 기댄 채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할 줄 모르잖아요. 그냥 제가 할게요.”

구현수는 멈칫하고 몸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깼어? 계속 아파? 아침 먹고 가서 누워있어. 내가 할게.”

“뭐 하고 있어요?”

“음... 뭐 좀 끓여주려고.”

구현수는 허둥지둥하였다.

“빨리 가서 쉬고 있어. 이거 다 되면 내가 가지고 갈게.”

강서연은 입술을 오므렸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순간 뇌리에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혹시 예전에 그 첫사랑에게도 이렇게 잘해줬나?

열여섯 살은 한창 혈기 왕성할 나이이니 분명 열정적이었을 것이다...

이 생각에 강서연의 입가의 미소는 금세 사라졌고 온갖 잡생각이 들었고 게다가 오래 서 있으니 배가 아파 그녀의 기분이 더욱 나빠졌다.

하필 이때 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강서연은 그를 노려보고는 고개를 돌려 방 안으로 들어갔고 심지어 문까지 닫아버렸다.

구현수는 종잡을 수 없었다. 생리가 오면 여자들은 모두 이렇게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나? 방금까지 그를 보고 웃고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정말 쉽지 않다!

배경원은 제인 호텔 일로 그에게 문자를 보내왔다. 그는 가스를 끄고 강서연한테 얘기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초인종 소리가 들려왔다.

문밖에는 임우정이 서 있었다. 그녀는 강서연이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외근을 나왔던 참에 그녀를 보러 왔던 것이다.

“혹시... 구현수 씨세요?”

문을 열자 그녀는 멈칫하였다.

오늘 그녀는 처음으로 구현수를 만나게 되었는데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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