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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강서연은 옆에서 천천히 걸어 나와 아주 침착한 모습으로 얘기했고 구현수는 이제야 그녀의 의도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학교 폭력의 유력한 증거를 찍었고 이 몇 명의 고등학생들은 이미 16세가 넘어 법적으로 형사책임을 져야 하는 나이이다. 이 증거를 경찰에 제출하고 소송을 제기하면 이 몇 명의 학생들은 평생 학폭 가해자라는 오점을 지니게 된다.

강서연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너희들이 괴롭힌 사람 윤찬 한 명뿐만 아니지?”

그녀는 또박또박 말했다.

“나 이미 신고했으니 경찰이 와서 모든 것을 밝혀낼 거야.”

이 모든 건 강서연의 예상대로 흘러갔다.

그 고등학생들은 경찰에 연행되었고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심문을 진행 결과, 그들은 자신들의 학폭 사실을 자백하였고 죄명이 성립되어 곧 기분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강서연은 드디어 윤찬 대신 복수를 하였다.

“형, 그 아내 분 정말 대단하네요.”

유찬혁은 경찰서에 지인이 있어 이 일을 듣게 되었고 그는 그녀가 참 대단하다는 걸 새삼 느꼈다.

“일 처리할 때 형보다 많이 침착하고 법률 지식도 잘 알고 있고요. 확실히 똑똑한 해결 방법이에요.”

구현수는 미소를 지었다.

결혼 후 지금까지, 강서연은 항상 그에게 서프라이즈를 가져다준다. 그러나...

이 일은 그한테 공로가 없다고 하여도 적어도 고생은 하지 않았는가? 마지막에 그 고등학생들을 때려눕힌 사람도 그인데, 강서연의 성격대로라면 분명히 그한테 고생했다며 풍성한 음식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어떠한 표현도 없었고 오히려 요즘 그녀가 그에게 많이 차가웠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침실로 들어가서 자는 것에 대하여도 아무런 언급도 없다. 그는 몇 번이나 암시를 하였고 그토록 똑똑한 강서연은 분명히 그의 생각을 눈치챘을 텐데 그의 앞에서 모르는 척 연기를 하였고 각종 이유를 찾아서 이 일을 어물어물 넘겨버렸다.

하여 그는 아직까지도 소파에서 자곤 한다...

구현수는 한숨을 쉬었고 차가운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깊은 생각에 잠긴 터라 손가락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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