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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그날 밤 강서연도 거의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윤찬이 걱정되는 동시에 그 ‘첫사랑’ 때문에 시달렸고, 게다가 처음으로 소파에서 자다 보니 뒤척이며 아무리 자세를 잡아봐도 잠이 오지 않았다.

동틀 무렵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얼마 자지 못하고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눈을 떠 보니 구현수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외출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윤찬도 책가방을 챙겨 구현수 뒤를 따랐다.

“어디 가?”

강서연은 놀라서 물었다.

구현수의 옷차림은 괴이했다. 검은 옷에 모자까지 눌러썼고 손에 든 몽둥이는 그가 평소에 집에서 운동할 때 쓰는 것이다.

그녀의 마음속에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

“싸우러 가는 거예요?”

구현수는 그녀를 바라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강서연은 조급해 났다. 보아하니 정말 싸우러 가는 모양이다.

그들이 결혼한 후 그의 모든 싸움의 이유에는 그녀가 있었고, 그녀도 매번 그가 또 사고를 쳐서 감옥생활을 할까 봐 걱정이 되고 마음을 졸인다...

이번에는 절대 무력을 쓰지 못하게 할 것이다.

“이번 일은 신경 쓰지 마.”

구현수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 학폭 가해자들은 당해봐야 알아.”

“꼭 무력으로만 해결해야 되는거예요?”

“무슨 다른 좋은 방법이라도 있어?”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차가웠고 확고했다.

“만약 대화가 소용 있다면 이 세상은 훨씬 평화롭겠지. 걱정하지 마, 적절한 정도를 알아. 그리고 이번에 학폭 가해자들 앞에서 찬이의 위신을 세워줘야 다시는 찬이를 괴롭히지 않을 거야. 찬이도 내 동생이야,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하는 걸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어!”

강서연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가볍게 그의 손을 잡고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우선 흥분하지 말고, 저한테 해결할 방법이 있어요.”

“뭐?”

그는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무슨 방법?”

강서연은 웃으며 휴대폰을 들고 그의 앞에서 흔들거렸다.

“이런 일은 폭력으로 해결하면 안 돼요. 그렇게 하면 상황들은 반복만 될 테니 말이죠.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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