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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그가 열여섯 살 때 이미 세계 3대 경영대학원 중에서도 탑인 와튼대학교의 파격적인 합격 통지서를 받았고 최씨 가문의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후계자였다.

만약 그 후에 그가 다른 사람의 계략에 당해 비행기 사고를 당하지 않았더라면, 그는 지금 이미 최씨 가문의 대권을 장악하고 있었을 것이다.

강서연의 궁금해하는 눈빛에 그는 미소를 지으며 침묵으로 대응했다.

강서연은 입술을 삐죽 내밀었고 뇌리에 이런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열여섯 살 때 첫사랑을 만난 것은 아니겠지? 다들 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고 하던데. 그런데 방금 열여섯 살 때 얘기를 하면서 엄청 흥분했는데 결국 제대로 얘기도 하지 않고. 이건 분명히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건데...’

그러면 첫사랑 외에 더 좋은 해석은 없다.

강서연은 눈가에 쓸쓸함이 스쳐 지나갔고 그가 말하고 싶지 않아 하니 그녀도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그러나 이 일로 그녀의 마음속에 작은 응어리가 하나 맺혔다.

그녀는 묵묵히 침실로 돌아가 새 침대 시트로 바꾸고 또 이불 한 채를 꺼내 거실 소파에 폈다.

구현수는 잠깐 멍하니 있다가 순간 이상함을 감지하고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왜... 왜 또 이불을 소파에 펴?”

강서연은 고개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

“당연히 있지.”

그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고 최대한 마음이 평온해 보이도록 노력했다.

“오늘 저녁에 같이 침실에서 자기로 했잖아. 나랑... 원했잖아...”

“제 동생이 지금 학교 폭력을 당해서 저 꼴이 되었는데 지금 그 생각을 하고 있는 거예요?”

강서연은 그를 노려보았다.

그리고 아까 ‘첫사랑’ 때문에 화가 났던 타라 그녀의 태도는 더욱 좋지 않았다.

“오늘 찬이는 분명히 집으로 가지 않을 텐데 누나로서 쟤를 챙겨주지 않으면 누가 챙겨주겠어요?”

구현수는 속사정을 모르지만 그녀의 태도가 갑자기 바뀌었다는 것만 느꼈다... 좀 많이 빠르게 말이다.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서 자? 그러면 이 이불은 찬이를 위해서 펴놓은 거야?”

“저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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