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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3화

강서연은 눈을 크게 뜨고 소리 내 웃으며 얼른 아들을 안아 들었다. 산발이 된 최연준이 몸을 일으켰다. 놀라움이 가득 담긴 그의 눈에는 이미 생기가 사라진 상태였다.

최군형만이 이 상황이 재미있는 듯 손뼉을 치며 깔깔 웃었다. 최연준은 깊이 심호흡하며 되뇌었다. 친아들이야! 친아들이라고!

“여보, 괜찮아요?”

강서연이 물었다. 최연준이 억지로 웃음을 쥐어짜며 대답했다.

“괜찮아.”

“그럼...”

오늘도 변덕수에게 자료를 번역해 줘야 하나 물어보려는데 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남양에서 걸려 온 전화였다.

“서연아, 일어났어?”

윤정재의 목소리였다. 그 소리를 들은 최군형이 외쳤다.

“하부지, 하부지!”

“우리 강아지, 할아버지 생각 많이 했어? 어서 돌아와, 할아버지랑 반딧불이 잡으러 가자! 그런데 지금 할아버지가 엄마한테 할 말이 있어. 조금만 기다려줄래?”

최군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핸드폰을 강서연에게 넘겨주고 최연준의 품에 안겼다.

아마 남양 쪽에서 때가 된 모양이었다.

“무슨 일이에요?”

“경찰서에 좀 갔다 와야 할 것 같아. 아마도 요즈음이 될 거야.”

“왜요?”

“최근 임월 전하가 발작을 일으킬 거야, 모든 단서는 날 가리키고 있고.”

강서연이 잠깐 생각에 잠겼다. 윤정재는 자신을 미끼로 숨은 주동자를 잡아낼 모양이었다.

“그럼, 임월 전하는 안전해요?”

“지현이에게 얘기해 뒀어. 혁준 친왕이 이미 서궁의 경비 절반을 나 장군의 수하들로 바꿔놓았어. 그러니 안전할 거야.”

“네! 맨체스터 시티에서도...”

“어서들 돌아와, 이번엔 꼬리 남기지 말고 확실하게 처리해야 해!”

강서연이 뭔가를 결심한 눈빛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전화가 끊기자 최연준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잡으며 말했다.

“덕수 아저씨가 민간 자료를 얻어냈대. 그 빈민가 길에서 한 외국 여자가 갓난아이를 남녀 한 쌍에게 넘겨줬대. 그걸 직접 본 사람이 있고.”

“우리가 잡은 사람들일까요?”

“그럴 가능성이 크지.”

강서연이 생각에 빠졌다. 그들은 남녀 한 쌍뿐만 아니라 숙이와 옥이까지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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