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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강서연은 표정이 나른해진 최연준을 보며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손을 뻗어 최연준의 목을 감싸고는 그의 입가에 키스하기 시작했다.

최연준은 바로 강서연의 교활한 눈빛을 포착했다.

‘뭐야? 방금은 나 놀리려고 한 말이야? 아들 일곱 명이라니, 대단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군. 그렇게 많이 낳고 싶다고 해도 내가 원하지 않아. 아들 일곱 명이면 골칫덩이들만 등에 업는 셈이잖아, 그래도 딸이 좋지.’

그렇게 생각한 최연준은 입꼬리를 씩 끌어올리더니 굶주린 늑대처럼 강서연에게 덮쳤다.

“여보!”

강서연은 거짓말이 이렇게 빨리 간파당할 줄 몰랐다.

“정말 아들 일곱 명을 낳을 셈이에요?”

“여보, 우리 내기할까?”

“무슨 내기요?”

“이번에는 무조건 딸일 거야!”

“우웁!”

강서연이 대답하기도 전에 최연준은 그녀에게 딥 키스를 퍼부었다.

...

이튿날 아침.

강서연은 몸이 부서진 듯이 아파 침대에서 꼼짝하지 못했다.

어젯밤에 장난삼아 아들 일곱 명을 낳을 거라는 말을 했었는데 최연준은 그 거짓말을 간파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 기세를 몰아 새벽까지도 그녀를 놓아주려고 하지 않았다.

강서연은 온몸에 힘이 탁 풀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최연준의 얼굴을 지그시 바라봤다.

그의 얼굴을 찬찬히 지켜본 것도 오랜만인 것 같았다.

아이가 생긴 후로 그녀는 정성을 다해 아들을 돌보느라 남편에게 소홀했었다.

최연준은 이 일로 강서연에게 몇 번이나 불평했지만 강서연은 그를 아들에게 질투심이나 느끼는 철없는 인간으로 간주했다.

미안한 마음이 든 강서연은 부드러운 손길로 각진 남자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그를 지그시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점점 더 깊어졌다.

최연준은 좋은 꿈을 꾸고 있었는지 입꼬리를 씩 올렸다.

“아빠! 엄마!”

이때 문밖에서 군형이의 귀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서연은 깜짝 놀라 문을 열려고 했지만 이때 가정부가 문을 두드렸다.

“도련님, 사모님, 아기 도련님께서 두 분을 찾으시는데 들어가도 될까요?”

“문을 잠그지 않았으니까 들여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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