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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9화

“그런데 왜 왔어요? 날 놀려주려고요?”

철창을 잡은 손을 천천히 풀고, 주현철은 스르륵 미끄러져 땅바닥에 앉아 낙담한 표정을 지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했는지 정말 이해가 안 돼요.”

그대로 서서 주현철을 바라보는 진정기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진정기는 자신의 아내를 매우 사랑한다. 아내 때문에 처남에게 많은 것을 포용했다. 설령 주현철이 많은 잘못을 저질렀더라도 가능한 한 도와주고 이끌어주도록 노력했다. 하지만 공적인 일에서는 결코 양보한 적이 없다. 자신의 한 걸음 양보하는 것이 만장의 심연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을 영원히 되돌릴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주현철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다시는 돌이킬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우연한 사고였다!

당시 주효영의 약물에 의해 통제되었는데 결국 주현철이 손에 넣기 위해 조금씩... 그 조금으로 모든 것이 흐트러졌고 차츰 백신 기지가 주효영에 의해 불법 실험의 은신처로 이용되었으니 주현철이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었다. 프로젝트를 따낸 이후로 여기저기 돈을 벌었다.

주현철은 사실 비즈니스에 그다지 적합한 사람이 아니었다. 장기적인 안목도 없고, 충분하고 냉철한 두뇌와 논리도 없었으니 말이다.

진정기는 김서진과 잘 아는 사이이고, 이야기를 오래 나누다 보니 주현철과 김서진의 차이가 조금만 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터놓고 말하면 김서진이 주씨 가문을 망하게 하려면 손가락 한 번 까딱하면 되는 일이었다.

단지 독점할 마음이 없어서 체면을 세워준 것이다. 설령 주현철이 잔꾀를 부려도 못 본 척 그냥 지나쳐 버리곤 했다.

“백신 기지 사업은 원래 네가 따내지 말았어야 했어.”

방에는 그들 두 사람뿐이라 진정기는 담담하게 말했다.

“지금까지 네가 관여한 것은 금융 관련 불법 행위뿐, 아직 심각하지 않아. 이제 백신 기지에 대해 네가 얼마나 많은 책임을 져야 하는지에 달렸어.”

진정기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주현철은 어리둥절했다.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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