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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양혜영이 돈에 눈이 먼 모습을 보자 양시언은 그녀를 무시했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이렇게 몇억이 되는 거액의 선물을 줘야 하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다.

“우리 동생을 보러 왔는데 빈손으로 올 수는 없잖아. 게다가 양씨 가문이 오늘의 지위가 있게 된 것은 다 신씨 가문 덕분이고 우리 동생 덕분이지. 네가 수아를 낳지 않았더라면 우리 두 집안이 어떻게 서울에서 자리를 잡겠어?”

양시언이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양혜영은 더 환하게 웃었다. 그녀는 자기가 없었다면 신수아와 두 집안이 오늘 같은 지위가 있을 수 없다고 의기양양하게 양시언을 바라봤다.

비록 신수아는 지금 양혜영이 자기 친엄마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관계가 조금 비틀어지긴 했지만 양혜영은 여전히 자기가 그녀의 어머니라고 생각한다.

“여봐라. 어서 가장 좋은 차를 가져와!”

양혜영은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우렁찬 목소리로 하인을 불렀다.

양시언은 온 지 30분이 지나가는데 차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사실에 마음이 불쾌했다. 양혜영은 보석들을 감상하는데 모든 정신이 팔린 상태였었다.

“오빠, 이렇게 돈을 쓰다니. 뭐 부탁할 일이라도 있어?”

양혜영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물었다. 갑자기 찾아와 선물 공세를 하니 분명 부탁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참, 미리 말할게. 돈을 빌려달라고 할 거면 안 돼. 지금 우리도 사업을 많이 하고 있어 돈이 필요해.”

그녀는 한마디 더 덧붙였다.

그러자 양시언이 피식 웃었다. 양혜영은 요즘 남편이 거의 2,000억을 벌었다고 미친 듯이 소문내고 다녔다. 모두가 다 알고 있었지만 양시언은 모른척하고 웃으면서 말했다.

“돈 빌리러 온 게 아니야.”

“그럼 잘됐네.”

양혜영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돈벌레여서 다른 사람이 그녀에게 돈을 빌리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누구든 그녀에게서 돈을 빌릴 수 없었다.

“그럼 무슨 일인데?”

양혜영은 궁금한 듯 물었다. 돈 이야기만 아니면 다 괜찮았다.

“이년아, 얼른 작은고모한테 무릎 꿇고 사정하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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