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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6화

슉슉슉!

검은 그림자들이 빨리 모여들었다.

“허창석이 우리가 고생하면서 굳건히 지켜온 땅을 모두 빼앗았으니 반드시 죽여야 해! 한빈아, 사람을 데리고 돌진해!”

양시언이 이를 갈며 말했다.

“네? 저요?”

조한빈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는 무술을 익힌 사람도 아닌데 그에게 앞장서서 돌격하라고 하면 죽으라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왜? 네가 가야지. 병신아! 너는 젊고 힘도 세니깐. 설마 나랑 아빠보고 앞장서라는 건 아니지?”

양정아가 화를 내며 말했다.

“한빈아, 이번에 허창석을 죽이고 우리 땅을 되찾을 수만 있다면 분명 너에게 많은 혜택이 주어질 거야.”

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조한빈은 거절하려 했지만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양시언을 보며 그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일단 거절하면 그는 절대 오늘 밤 살아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아버지! 저에게 맡기세요. 반드시 오늘 밤 허창석을 죽일 겁니다.”

조한빈은 애써 태연한 척 말했다.

“그래! 하하. 역시 내가 사람을 제대로 봤네. 얼른 가, 나랑 정아는 여기서 네 좋은 소식을 기다릴게.”

양시언이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자 조한빈은 교활한 늙은 여우라고 양시언을 속으로 욕했다.

자기더러 총알받이가 되라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 말을 에둘러 좋은 말처럼 하다니, 정말 조한빈이 바보인 줄 알았을가?

다행히 조한빈은 비장의 카드를 남겨두었다. 오늘 밤 정말 다치게 될 사람은 양정아와 양시언이다.

“덤벼! 가자!”

조한빈은 팔을 치켜들며 소리쳤다. 그러자 검은 가면을 쓴 타자들이 허씨 저택으로 돌격했다.

그들이 멀어져 가는 모습을 보자 양정아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빠! 저 병신이 정말 허창석을 죽일 수 있을까요?”

“상관없어. 죽일 수 있다면 좋고 죽일 수 없다면 우리는 모른 척하고 떠나면 돼. 이 일은 우리와 아무 상관 없는 일이 될 거야.”

양시언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애초부터 조한빈의 생사를 걱정하지 않았다.

양정아도 자기 남편이 아니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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