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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이제서야 피로가 뼛속까지 스며든 것이 느껴져 다리가 떨리는 상태로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그녀는 너무 지쳐 더 이상 예의를 차릴 수 없었다.

오랜만에 급한 길을 떠났더니, 몸이 힘들었다.

그녀의 이런 모습에 복명왕은 웃으며 하얀 치아를 드러냈다.

“피곤하냐? 며칠 만에 도착한 거냐?”

“다섯 날입니다.”

송석석은 가뿐 숨을 내쉬며 대답했다.

“저는 괜찮지만, 제 말이 너무 지쳤습니다.”

“대단하다!”

북명왕은 그녀를 칭찬하고 밖에 큰 소리로 외쳤다.

“말에게 먹이를 주고, 식사를 준비해라!”

밖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네!”

송석석은 급히 물었다.

“먼저 대책을 강구해야 하지 않습니까? 혹은 사람을 보내어 황제께 지원군을 요청해야 하지 않습니까?”

책상에 등을 기댄 북명왕은 길고 검은 손가락으로 다리를 두드리며 눈을 가늘게 떴다.

“병사를 모집해야 한다. 지원군은 그렇게 빠르지 않다. 첫 전투를 버티려면 먼저 병사를 모으고, 양곡을 모아야 한다.”

송석석을 바라보던 그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네가 직접 남강에 와서 보고한 것은 옳은 판단이었다. 시간은 충분하니 내가 대책을 세울 수 있겠다. 너는 쉬도록 하고, 이틀 후에 진성으로 돌아가거라.”

하지만 송석석은 고개를 저었다.

“저는 돌아가지 않겠습니다. 제 아버지와 오라버니들은 남강 전장에서 죽었습니다. 저도 이미 벗들에게 편지를 보냈고 곧 남강으로 와 힘을 보탤 것입니다.”

북명왕의 눈이 어두워지며 위엄이 넘쳤다.

“말도 안 되는 소리, 전쟁터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인 줄 아느냐? 후작과 여러 장군들이 이미 희생되었다. 네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너의 어머니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 그리고 듣기로는 너는 전북망과 결혼했다던데… 그래, 너는 전북망과 결혼했다. 성릉관이 대승리를 거둔 후 전북망은 이미 조정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그런데 왜 그가 황제에게 보고하지 않았냐? 그는 공신이게 황제는 그의 말을 믿을 것이다. 황제가 믿지 않더라도, 그가 보고해야지 왜 네가 나선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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