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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말을 타고 사여묵을 따라가던 송석석은 열 걸음마다 하나씩 있는 모닥불을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남강에는 원래 삼십만 병력이 있었고, 성릉관에서 십만 병력을 빌려와 총 사십만 병력이었다.

그러나 현재 이십만도 안돼 보인다.

북명왕은 남강의 스물세 개 성을 회복했고, 이제 두 개 성만 남았다. 당연히 많은 장병들이 희생되었을 것이다.

주사령관의 진영에 도착하자, 선봉장과 부장들이 각각 진영 양쪽에 서 있었다.

송석석은 그들을 한 번 힐끔 보았다. 그들 역시 낡고 부서진 갑옷을 입고 얼굴이 거무스름하며, 수염이 얽히고설켜 있었다.

주사령관의 진영에서 십 장 정도 떨어진 곳에 무장들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 중 한 사람을 송석석은 알아보았다. 그는 방천허(方天許)였고, 그녀 아버지의 부하였다. 그녀가 어렸을 때 그는 그녀를 안아 주기도 했다.

방천허는 성큼성큼 송석석에게 다가가 그녀를 살피며 약간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석석이냐?”

“아저씨!”

송석석은 순간 울컥했다.

입술을 떨고 있는 방천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얼굴을 돌렸다. 송석석을 보니 후작과 일곱 명의 장군들이 생각나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방천허 외에도 다른 몇몇 송회안의 부하들이 천천히 다가왔다. 모닥불의 불빛이 그들의 붉어진 눈시울을 밝혔다.

그중 한 노장이 물었다.

“부인은 안녕하신가요? 한쪽 다리는 아직도 발작이 있으신지요?”

송석석은 갑자기 목이 메어 눈물이 쏟아질 뻔했다. 하지만 빠르게 고개를 끄덕인 후 재빨리 말했다.

“저는 장군님께 중요한 말씀을 드릴 것이 있습니다. 아저씨, 우리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 나눠요.”

사여묵은 주사령관의 진영 앞에 서서 송석석을 내려다보며 명령했다.

“군사 정보가 있다면 들어와서 보고하라.”

그는 천막을 들어 올리며 먼저 들어갔고, 도화창을 진 송석석이 그 뒤를 따랐다.

진영 안은 매우 추워서 밖과 별반 다를 바 없었다. 중앙에 놓인 책상에는 지도가 있었고, 모래 더미는 전술과 전략을 연습하는 데 사용되었다.

남쪽 구석에는 침대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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