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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화

북명왕이 말했다.

"돌아가서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라. 너와 함께 가야 할 곳이 있다."

송석석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어디로 가는 겁니까?"

북명왕이 말했다.

"가면 알게 될 것이다. 모두 해산하라. 나도 목욕하고 옷을 갈아입어야겠다."

송석석과 여러 장군은 물러갔다.

이렇게 추운 날 목욕을 하려면 뜨거운 물이 많이 필요했다. 다행히 이리성에는 장작이 충분했다.

탑성 들판의 군영에서는 따뜻한 물을 마시는 것조차 어려웠고, 목욕은 사치였다.

송석석은 이제 무관 직책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북명왕이 한 명의 노비를 보내 그녀의 시중을 들게 했다.

이 노비는 대략 마흔 살쯤 되었고, 온몸에서 냄새가 났다. 이름은 양미었다.

원래 회성에서 작은 장사를 했는데, 작은 분쟁으로 인해 꽃병으로 상대의 머리를 내리쳤고 다행히 죽지는 않았지만, 상대는 멍청이가 되고 말았다.

그녀는 군영에 노예로 유배되어 12년의 형을 선고받았고, 이제 11년이 지나면 해방될 예정이었다.

양미는 송석석에게 뜨거운 물을 끓였고 목욕통까지 구해왔다. 그녀가 숨겨두었던 비누도 꺼내 송석석의 머리를 씻어주었다. 피가 엉겨 붙은 머리는 누군가가 씻어주지 않으면 깨끗이 씻을 수 없었다.

양미는 오랜 시간 끝에 그녀의 머리에 묻은 피를 깨끗이 씻을 수 있었다. 머릿결이 아무리 좋아도 비누로 씻으면 결이 거칠어지기 마련이었다.

얼굴도 깨끗이 씻어내자, 정교한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피부는 이전처럼 매끄럽지 않았다. 얼굴을 너무 닦아서 붉어졌고, 딱지 진 피를 닦아내느라 거의 피부가 벗겨질 뻔했다.

송석석은 원래 입고 온 옷으로 갈아입고, 검은 망토를 둘렀다.

흰옷에 검은 망토를 입고 반쯤 젖은 머리로 높은 포니테일을 묶었다.

강호 사람들은 원래 머리를 틀어 올리기보다 이렇게 묶는 것을 즐겼다. 싸울 때도 편리했다.

목욕을 마친 후, 송석석은 도화창의 피를 깨끗이 닦고, 붉은 깃털을 하나하나 빗었다.

그리고 도화창의 무늬를 어루만지며 슬픔에 잠겼다.

북명왕이 그녀를 어디로 데려갈지 짐작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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