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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화

땀과 피가 섞여 머리 위에서부터 흘러내렸다. 이렇게 추운 날씨에 땀은 금세 얼음으로 변했고, 아직 열기가 식지 않았는데도 이미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가 되었다.

"석아…"

만두는 거칠게 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의 속눈썹에는 서리가 맺혀 있었다.

"우리, 정말로 도우러 가지 않아도 돼? 여기서 지키기만 한다고?"

"군령은 산과 같아. 우리가 지키라고 명령받았으면 지키기만 하면 돼."

송석석은 성벽에 기대어 말했다. 그녀는 금갑옷을 입고 있었지만, 팔에 칼을 두 번 맞았다. 피가 흐르지는 않았고 아프지도 않았다. 그저 끈적하고 찬 기운이 전신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동료들을 한 번 쓱 보았다. 모두 상처를 입었고 대나무 갑옷은 산산조각이 났다. 이번 전투는 너무 처참했다.

"다들 괜찮아?"

손을 젓는 시만자는 말할 기운도 없었다.

옆에 쌓인 시체들을 바라보니, 적군과 아군이 섞여 있었다.

다섯 명 모두 너무 슬펐다.

그때 적군이 다시 공격해 오자, 송석석은 벌떡 일어나 외쳤다.

"또 왔다! 죽여라!"

다시 한번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해와 달이 빛을 잃을 정도로 살육이 벌어졌고, 눈앞에는 오직 피비린내만이 가득했다.

마침내, 적군 대부분이 섬멸되었고 더 이상의 지원군은 오지 않았다.

바닥에 털썩 주저앉은 그들은 숨을 쉬기도 힘들 정도로 지쳐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드디어 누군가 북을 치며 외쳤다.

"적군이 철수했다! 우리가 승리했다!"

송석석과 동료들은 식량 창고에서 환호성을 들었다. 북명왕이 대승을 거두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의 긴장된 신경이 비로소 서서히 풀렸다.

"북명왕은 정말 명불허전이야, 신의 용맹을 갖췄어."

추위에 몸을 떨며 말하는 송석석은 입술마저 떨리고 있었다..

"사국이 패했다니, 정말 잘됐어. 이제 고기를 먹을 수 있겠어."

만두는 둥근 얼굴에 굳은 웃음을 띠며 손을 비볐다.

송석석은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가자!"

그들은 식량 창고를 떠나 대부대에 합류했다.

북명왕은 피로 물든 갑옷을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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