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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739화

이쪽, 경찰서에서 대본을 보고 있는 주계진은 연이어 세 번 제채기했다. 그와 함께 연습하던 경찰역의 배우가 머리를 들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도 감기 걸린 거야?”

“누가 뒤에서 내 욕하고 있는 게 분명해.”

그러자 경찰역을 맡은 배우가 마구 놀렸다.

“누가 보고 싶어 하는지도 모르지.”

보고 싶어 한다고?

주계진은 멍하더니 갑자기 머릿속에 그 여자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는 부들부들 떨더니 절대 아니라고 부정했다.

두 사람이 웃고 난 뒤, 정식으로 촬영에 들어섰다. 이 감독이 액션 하자, 경찰역을 하는 배우가 빨리 역할에 들어가더니 기록부를 책상에 던졌다.

“아직도 모르는 척이야? 피해자 컵에서 당신 지문이 발견됐어. 당신이 수면제를 탄 것인지 사실대로 말해!”

그 배우가 그렇게 빨리 역할에 임할지 모르고 주계진은 갑자기 웃었다. 그의 NG가 그럴게 티 났는데도 이 감독이 컷 하지 않아서 그는 볼을 움직이더니 표정을 거두었다.

하지만 대사를 잊어버렸다.

상대방이 그가 대사를 치지 않자 아마 대사를 잊은 것을 알고 애드리브을 쳤다.

“벙어리야?”

이 감독이 컷 하자, 경찰 역 배우와 주계진 모두 상 위에 엎드려서 웃었다.

“대사 까먹은 게 그렇게 웃기냐?”

이 감독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 순간 웃음을 멈췄다.

“다시 해.”

이 씬은 두 번째 때 통과했다.

이 감독은 앞에 찍은 씬과 뒤에 찍은 씬을 대비해 보더니 뒤에 정상적으로 한 씬이 앞에 보다 효과가 별로라서 잠깐 생각하더니 편집사한테 말했다.

“앞에 씬도 남겨 놔요.”

촬영을 마치고 주계진은 휴게실로 갔는데 제작 스태프 뒤에서 하서함을 봤다.

하서함과 주계진은 아무도 없는 구석에 가더니 주계진이 물었다.

“당신 언제 왔어요?”

“온 지 한참 됐어요.”

하서함이 말했다.

“스태프한테 내가 당신 누나라고 했더니 들어오게 했어요.”

“누, 누나요?”

“누나가 아니면요?”

하서함이 말하고는 손에 들고 있는 도시락을 그에게 줬다.

“우리 엄마가 만든 국입니다. 가져다주래요.”

주계진은 도시락을 건네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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