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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41화

하서함은 그를 한 번 쳐다봤다.

“당신 연기 좋잖아요. 그러니깐 최대한 들통나지 말게 하세요.”

“이건 내 맘대로 되는 게 아니죠. 그쪽이 나한테 하는 태도봐요. 그게 정상적인 커플 사이에 있는 태도인가요? 내가 봤을 때 들통난다고 해도 당신일 거 같은데요.”

하서함은 한참 동안 멍했다.

“알았어요. 꼭 조심할게요.”

주계진은 그녀를 봤다.

“내가 뭐라고 해도 다 들어 준다고요?”

“네, 무조건 잘 맞춰 줄게요.”

하서함은 업무를 보듯이 잘해야 할 뿐만 아니라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주계진은 그녀를 한 참 바라보다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연기로 말하자면 그녀는 주계진보다 더 배우 같다. 하지만 역할에 빠져들지 못하고 그냥 배운 대로 규칙을 준수할 줄만 안다. 주계진이 전에 촬영하면서 만난 커플은 모두 그녀보다 연기가 좋았다.

됐다, 어차피 몇 년 만일 뿐이다.

그녀가 역할에 빠지지 않은 게 좋지, 진짜로 빠져들어서 나중에 떼어내지도 못한다면 머리가 아파질 것이다.

저녁 9시 30분, 하서함은 운전해서 주계진은 촬영팀 부근에 있는 호텔에 바래다주었다.

주계진은 안전벨트를 풀고 머리를 돌려 그녀를 봤다.

“저기, 당신 있잖아요...”

하서함은 미간을 찌푸리며 퉁명스럽게 답했다.

“왜요?”

그녀의 진지하고 엄숙한 모습을 보고 주계진은 갑자기 웃음이 터졌다.

“차비 필요하냐고 말할라고 했는데. 왜 긴장하죠?”

“내가 당신의 그 잘난 차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해요?

“부족하지는 않죠. 하지만 안 주면 내가 미안해서요. 돈 여기 놔둘게요. 받든지 말든지 마음대로 하세요.”

주계진은 웃으며 현금을 내려놓고 차 문을 열고 내렸다.

하서함은 고개를 숙여 그가 놔둔 현금을 보고 손에 들었다.

“주계진. 너!”

하지만 주계진은 이미 호텔에 들어간 뒤였다.

그녀는 손에 있는 100원짜리 동전을 보고는 어이없어서 웃었다.

주계진이 일부러 그런 거지?

멀지 않은 곳에서 파파라치는 이미 주계진이 차 안에 있는 여자와 함께 있는 사진을 찍었다.

이튿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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